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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리 안되는 醫 비례대표…불협화음 예고
[ 2008년 03월 10일 03시 50분 ]
의료계가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자리를 두고 한바탕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많아야 1석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리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특히 중앙회인 대한의사협회가 후보를 정해 추천하고 나섰지만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11일까지 비례대표 추천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에 김재정 전 회장과 양우진 영상의학과개원의협의회장을 추천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의협 김주경 대변인은 “시도의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존중한 결론”이라면서 “제도를 잘 알고 있고 정치권과 의료계를 돈돈히 이어줄 다리가 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의협에 따르면 김재정 전 회장은 의약분업 당시 의료계를 위해 투쟁한 경력이 크게 작용했다. 양우진 회장은 여성이라는 점과 교수와 개원의 경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제는 의협이 비례대표 추천 후보자를 정했지만 그동안 거론되던 다른 인물들을 설득하지는 못해 여전히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경만호 전 서울시의회장을 비롯해 박한성 뉴라이트의사연합 대표, 지역구 공천에 실패한 정근 예비후보 등이 한나라당 비례대표직에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 중 한명은 “한나라당에서 협회에 요청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협의 추천은 별개”라면서 “협회 입장에서 어떻게 판단했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정치권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인물이어야 한다. 이런 점이 고려됐는지 의문이다. 11일까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의협의 결정에 수긍할 수 없다는 것. 이를 두고 의료계에서는 의견이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료계 인사는 “말 그대로 협회는 전체 회원의 뜻을 대표하는 성격을 지닌다. 개인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거기에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라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인사는 “의협은 출마 뜻을 보였던 인사들과 논의한 적도 없다. 후보 단일화가 필요했다면 토론을 거쳐 정했어야 한다”며 “어느 후보가 정치적으로 경쟁력이 있는지 검증 하라”고 했다.

결국 이대로면 협회와 개인들이 따로 따로 비례대표를 신청하는 꼴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의료계 한 원로는 "의료계가 통일되지 못했다는 이미지는 결국 비례대표 상위 번호를 따 내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후보자 전체가 지혜를 모아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의협은 통합민주당에는 김방철 전 의협상근부회장을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한다. 이회창 총재가 있는 자유선진당에는 희망자가 없어 아직 추천인을 정하지 않고 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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