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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울리는 약값, 한국은 봉'
[ 2008년 03월 12일 21시 52분 ]
이름도 생소한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모든 뼈마디가 굳어버리는 병을 앓고 있는 최일규씨는 다국적 제약사에서 나온 약값만 한달에 120만원에 달한다.

12일 SBS 뉴스추적은 '환자 울리는 약값, 한국은 봉이다'편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일규씨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달에 1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최씨가 살림을 빼먹으면서 약값을 낸고 있다고 전했다.

비단 이런 사례는 최 씨만이 아니다. 이들 다국적 제약사들의 약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으며 환자들은 약값을 감당하기 위해 매번 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 뉴스추적의 방영내용이다.

뉴스추적에 따르면 국내 약값은 같은 소득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와 소득수준이 비슷한 타이완과 비교할 경우 대부분의 약들이 훨씬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약값의 기준이되는 선진7개국(A7) 평균약값 때문이라는 것이 뉴스추적의 분석이다.

비싼 약값을 요구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 정부가 정한 기준인 선진 7개국 약값과 비교하면 절대 비싸지 않다"고 변명한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은 소득이 우리의 2배가 넘고, 약값도 비싸기로 유명하다.

뉴스추적의 취재결과 지난 99년 도입된 '선진7개국 기준의 약값 선정방식'은 도입 주체가 불분명했다. 하지만 99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를 통해 지금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비싼 약값을 요구하는 기본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뉴스추적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채 환자들을 울리고 있다"며 "이들 다국적 제약사의 로비력과 영향력은 정평이 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뉴스추적은 다국적 제약사의 리베이트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다국적 제약사 직원들에 따르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되며 이런 비용은 다시 환자들의 부담으로 가중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 직원들은 "마케팅 비용 대부분은 기부와 기증이라는 명목으로 의사들에게 돌아간다"며 "대형병원들의 건물신축 시 기증과 해외여행 접대, 학회 지원, 강연료 부풀리기, 선물 공세 등이 주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아간 약값은 3조원으로 이는 전체 약값 9조 5000억원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뉴스추적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많은 돈을 들여 신약을 개발한 것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약은 단순한 재화가 아닌 공공재라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뉴스추적은 "14일 개최되는 약가조정위원회는 앞으로 두고두고 약가협상에 있어 기준이 되고 선례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 자리에서 심혈을 기울여 협상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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