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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은행 문턱에 중소병원 '울상'
[ 2008년 03월 18일 21시 54분 ]
경영난에 허덕이는 중소병원들이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로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따라서 설비투자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진료환경 개선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중소병원의 대출심사 기준이 대폭 강화되고 있으며, 적용 이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는 요양기관 등 중소 의료기관이 늘어난 데다 수익성 악화로 여신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의료기관의 여신평가 때 의료수익 및 의료수가, 담보 등을 주요 검토자료로 활용한다. 예측 가능한 의료수익 또한 심사 평가에 중요한 요소다.
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병상 이상 222개 종합병원의 부채비율이 164%에 달했고, 유동비율도 300병상 미만의 경우 77.2%로 종합전문요양기관의 82.3%에 비해 낮았다.
시중 제1금융권 은행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중소병원 대출 심사를 대폭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중소병원의 평균 대출 금리를 8~9%로 책정했다. 저리 대출상품이 등장하던 시기에 비하면 높아진 편이다. 대출심사에서도 10건 중 4건은 탈락시키고 있다.
의료기관 및 의사 수가 급증하고 있어 심사기준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은행 심사부 관계자는 "중소병원의 대출 신청 건이 증가했지만, 대출심사 기준은 오히려 까다러워지고 있다"며 "의료기관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평균 금리를 8% 내외로 책정한 가운데 담보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
의료기관의 신용등급도 전체 산업군을 평균으로 할 때 중하위권으로 평가했다. 비급여 진료 등 경영수익이 불투명한 점도 심사기준 악재 요인으로 지적했다.
은행 여신심사부 관계자는 "한해 수천명의 의사가 배출되고 있고, 의료기관의 수익성도 크게 낮아졌다"며 "당분간 의료기관의 심사기준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농협중앙회는 금리를 기존과 같은 8% 내외로 책정하고 있으나, 심사기준이 강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제1금융권 관계자들은 "중소병원의 예측 가능한 수익성이 낮아진 점과 과도한 경쟁구도가 대출 심사를 강화시키는 주요 요인들"이라며 "당분간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중소병원의 대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도 유명 브랜드병원은 은행권의 환영을 받고 있어 병원 간 양극화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름이 알려진 유명 브랜드병원의 경우 대출심사가 비교적 순조롭고, 적용 금리에서도 혜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 제1금융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제1금융권 관계자들 "중소병원의 대출심사가 까다롭지만, 유명 브랜드병원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며 "예측 가능한 의료수익이 높고, 신규 환자도 많아 보통의 중소병원 보다 혜택이 많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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