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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샘 곪아 고생한 인기 연예인들
[ 2008년 03월 21일 22시 00분 ]
인기 연예인들의 ‘치루 폭로 사건’이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 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노홍철은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가 치루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히자, 노홍철이 “유재석이 먼저 다녀갔다더라”고 맞받아친 것. 이어 박명수, 강호동까지 줄줄이 치루로 고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그들에게 ‘루라인’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치루는 쉽게 말해 항문샘이 곪는 병이다. 일반인들은 치핵, 즉 암치질이나 수치질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치루에 대해선 잘 모르는 편이다. 그만큼 드문 치질 증상이긴 하지만 가장 고통스럽고 냄새도 나며 불편한 치질이 바로 치루다.

변이 매끄럽게 배출되는 것은 윤활유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인데, 이 기름 성분은 항문과 직장 사이에 있는 항문샘에서 분비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변 속에 들어있는 세균이 항문샘에 침입하게 되면 항문샘이 붓고 곪는 치루가 된다. 변을 볼 때마다 항문 안쪽에서 따끔한 통증이 있고, 때로 항문 주변이 전체적으로 부은 듯하고 자주 열감이 느껴지면 치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치루의 경우 치핵처럼 이물감이 생기거나 조직이 밀려 나오는 일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변비 환자들은 변이 딱딱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코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항문샘은 일단 곪으면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 있고, 그로 인해 상처 부위가 다시 감염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항문샘 줄기를 다라 염증이 깊게 생긴다. 점차 항문샘 뿌리까지 염증이 내려와 마침내 항문 주변을 뚫고 나오는 최악의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면, 항문 주변에 또 다른 ‘새끼 항문’이 생겨, 심한 경우 배변 시 이곳으로 누런 고름과 함께 가는 변이 빠져 나올 수도 있다.

만성치루의 불편함은 상상을 초월한다. 항문 주변 위생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냄새와 불쾌감으로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다. 게다가 항문암으로 발전하거나 괄약근 손상을 유발해 항문기능을 아예 상실할 우려도 있다.

치루는 주로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술을 좋아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술은 신체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률을 높이고, 설사가 잦으면 항문샘 입구에 오물이 잔존하는 경우가 많아 세균 감염이나 염증 유발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항문 구조상 항문샘이 깊은 사람이나 장 결핵, 크론병 등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치루가 생기기 쉽다.

치루 수술을 받을 때는 풍부한 임상 겸험을 가진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좋다. 치핵과 달리 치루는 정교한 시술과 항문병에 대한 전문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 만성치루의 경우 항문 주변을 새롭게 만들다시피 성형하는 대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치질 질환 중 가장 조기에 치료해야 할 것이 바로 치루다. 특별한 불편이 없다고 치료를 미루면 그야말로 ‘공사’가 커질 수 있다.
헬스조선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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