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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걸린 줄 처음엔 몰랐다"
[ 2008년 03월 24일 21시 56분 ]
우울증 환자 10명 중 6명이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몰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팀이 2002~2006년 전국 병의원 정신과 진료기록 중 1425부를 무작위 추출해 분석하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우울증이 최초로 발병했을 때 전체의 35.1%만이 이를 우울증으로 인식했고, 나머지 64.9%는 우울증으로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가 발병 후 처음으로 정신과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2년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2.5년, 여성은 3.5년이 걸렸다. 소득이 많은 환자는 3년, 소득이 적은 환자는 5년 정도로 조사돼 우울증 환자가 조속한 시간 내에 치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울증과 관련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2.9%는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사례도 35.4%였다. 자살시도는 20,3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6,50대 순이었다.

현재 치료가 진행 중인 환자의 80%가 우울증 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자살방지에 정신과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우울증에 걸렸을 때 처음부터 우울증이라고 인식한 사람 35.1% 중에서 가장 먼저 정신과 진료를 받은 사람은 55%에 불과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우울증 증상을 불면증, 불안감, 의욕저하, 두통, 화병 등으로 잘못 판단해 내과, 한의원, 신경과, 신경외과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우울증 치료를 결심하게 된 증상은 불면증이 24.3%로 가장 높았으며, 우울한 감정이 느껴져서 치료를 결심한 비율은 14.6%에 불과했다.

고려대병원 정신과 이민수 교수,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임현우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우울증임상연구센터가 우울증 진료현황조사의 일환으로 1,2,3차 병의원과 대학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중 일부 결과이다.

백종우 교수는 “이번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사회에 적합한 우울증 진료지침을 개발하면 국내 우울증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료비용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조경진 코메디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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