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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장 등극 예상 속 중소병원장 지지
[ 2008년 03월 28일 21시 59분 ]
유례없는 회장 선출방식 도입으로 병협 회장 선거가 여느때 보다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태전 병협 명예회장이 특정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유태전 명예회장이 차기 병협 회장으로 지목한 인물은 바로 교차방식을 둘러싼 내홍의 중심에 서 있는 허춘웅 前 서울시병원회 회장.

유 명예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에서 "허춘웅 회장이라말로 준비된 병협 회장"이라며 "이번에 병협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회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직 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정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지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허춘웅 회장에 대한 유태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유태전 회장은 허춘웅 회장과 개인적으로 상당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전부터 병협 회장 출마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계 한 인사는 "유태전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허춘웅 회장을 차기 병협 회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유태전 명예회장의 허춘웅 회장 지지 선언은 개인적 친분 외에도 '서울시병원회의 위상 강화'라는 복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병원회장을 거쳐 병협 회장에 올랐던 자신에 이어 허춘웅 회장까지 병협에 입성한다면 서울시병원회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것.

유태전 명예회장도 이 같은 설(設)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서울시병원회장을 거쳐 병협 회장에 오르는 선례를 남기는게 중요하다"며 "이는 서울시병원회의 위상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병원회 문제를 떠나서라도 허춘웅 회장은 그동안의 많은 회무 경험을 통해 병원계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라며 "병원계를 위해 큰 일을 해 주길 기원한다"고 했다.

최근 병협의 교차출마 방식 표결 이후 말 바꾸기를 거듭하며 확실한 입장 표명을 미루던 허 회장은 유 회장의 지지 발언에 거부반응을 나타내지 않아 이번 선거에 출마할 의지가 있음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허춘웅 회장의 출마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적잖다.

표결에 의해 교차출마 방식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병원계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로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게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설령 병협 회장에 오른다 하더라도 병원계 전체를 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한 병원계 인사는 "허 회장으로서는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 출마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출마 지지 와 저지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는 상황에서 허춘웅 회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병협은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해 오는 5월 9일 총회 2주 전인 4월 20일 이후부터 회장 후보 등록을 받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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