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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꿰맨 '양·한방 의료일원화 논의'
[ 2008년 03월 30일 22시 00분 ]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의료일원화 논의가 스타트를 끊었다.
광주전남행복발전소는 지난 29일 의료일원화국민연대와 함께 전국 최초로 '의료일원화 국제토론회' 개최를 성료했다. 두 단체는 이를 시작으로 토론회를 전국 규모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의료가 이원화된 역사적 근거를 제시한 뒤 일원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단체는 "일제시대 때 일본이 한방을 제도권에서 밀어내고 현대의학을 한국에 이식한 것이 이원화의 원인"이라면서 "만약 일제시대가 없었더라면 전통 의료인들이 주체적으로 현대의료를 받아들이게 되고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보다 의학적 효과가 뛰어난 의학으로 하나의 의료체제로 발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우리 의학이 이중적인 치료체제를 유지해 온 것"이라며 "국민들은 양 의료 체제를 번갈아 오고 가면서 이중적인 치료를 하고 있으며 의료기술 소통의 부재로 서로 상대방 의학에 대한 불신을 불러 일으켜 환자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단체는 문제를 사회 전반에 걸쳐 공론화시키면서 의료일원화의 방향을 잡아가기로 했다.
단체는 "그동안 의료일원화 문제는 의료계와 한의계에서만 논의가 되면서 소모적인 논쟁만 계속해 왔었다"면서 "논쟁은 의료계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 법조계, 역사학계, 문화계, 정치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문제를 함께 다루어야 한다. 그래야 합리적인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
일단 단체는 국내 의료상황을 중국과 비교하면서 문제의 핵심을 역사적 의미로 해석, 해결책을 찾아 간다는 복안이다.
중국 의료일원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장궁요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전통과 관습은 구분돼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전통의학을 무조건적으로 계승할 것이 아니라 의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
장 교수는 "중국도 중의학과 서양의학으로 나뉘어져 있어 의료일원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가의 의료 발전을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때"라고 했다.
의료일원화국민연대는 '의료일원화에 대한 전국 순회 토론회'를 전개, 국민적인 담론을 모아 갈 계획이다. 특히 단체는 정치는 물론 경제, 문화 등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서울지역에 별도의 사무실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 한의계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마찰이 일 전망이다. 한의계는 이번 토론회에서 자신들의 발언권이 봉쇄됏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계 관계자는 "일원화의 주체인 우리(한의계)를 배제한 채 일방적인 주장을 한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토론회가 아니다. 진정 한국의 의료발전을 이야기하는 자세로 볼 수 없다"고 피력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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