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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폭언·폭행 근본 처방 찾아야"
[ 2008년 04월 03일 03시 00분 ]
아직도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의사와 환자, 상급자들로부터 폭언·폭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자와 보호자의 불만을 낳고, 곧 병원 노동자에 대한 반발과 폭언·폭행을 낳는 악순환으로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같은 관행이 뿌리 뽑히지 않고 있다고 판단, 최근 간호사 폭언·폭행 사례 설문조사에 돌입했다. 간호사들의 직무스트레스를 진단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병원 내에서 폭언·폭행이 사라지지 않은 근본 원인을 찾아 처방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병원 내 폭언·폭행은 분초를 다투는 병원 특성상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언어폭력, 간호사에 대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폭행 등의 형태로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인력부족에서 비롯된 서비스의 질 저하, ‘의사-간호사-업무보조’로 이뤄진 수직적 업무체계가 주요 원인이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근무시간 중 작업장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이기 때문에 병원측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함에도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로 마무리될 경우, 병원측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게 되면서 결국 피해 간호사는 있어도 가해자에 대한 책임은 전무한 상태다.
환자나 보호자들로부터의 폭언 폭행도 문제지만 선배 간호사 등 상급자에 의한 언어폭력도 심각하다.
그 동안 사실 병원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폭언·폭행의 일반적인 형태는 의사(수련의, 전공의)가 간호사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보건의료노조 A의료원지부장은 “환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급자들로부터 인격 모독을 받게 될 경우 엄청난 모멸감을 느끼게 된다”고 털어 놓았다.
병원들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선배 간호사와 후배 간호사 간에 수직관계로 구축된 비민주적 조직 문화가 아직도 뿌리 뽑히지 못했다는 증거다.
주목할 것은 의사, 수간호사, 관리자 등 직장 내 동료 못지않게 환자 및 보호자로부터 받는 폭언 폭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는 점이다. 가령 폭언의 경우 환자 및 보호자> 의사> 수간호사 등 관리자라는 조사는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서울 소재 B 대학병원 간호사는 “환자들 중에는 혈압을 재는데 신체접촉을 한다든지 등의 성희롱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하지만 병원측에 이런 사실을 호소해도 ‘환자가 그런 걸 어떡하냐’는 식으로 팔짱만 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정부 당국과 병원들은 간호사 인력 충원, 모성 보호, 병원 인사노무 관리시스템 점검 등 병원 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근본 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폭언·폭행으로 인한 간호사의 사기 저하는 결국 환자에 대한 서비스 질 저하를 낳는다”면서 “간호사들에 대한 폭언·폭행을 상시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명예고용평등감독관' 제도 등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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