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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카페까지 갖춘 이색 병·의원
[ 2008년 04월 03일 21시 55분 ]
진료만 잘하는 병원을 넘어 환자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병·의원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환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병·의원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병원 이미지’를 탈피하고 환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요소들로 중무장해 친근한 병원의 이미지를 어필하려는 이색 병원들이 신출하고 있는 것.

4일 개원가에 따르면 병·의원 안에 미용실, 와인바, 카페 등을 갖춰 환자 만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의 A 치과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 동안 눌려진 머리를 손질할 수 있도록 병원 안에 미용실을 갖추고 있다. 처음 병원을 내원할 때 미용실을 방불케 할 정도의 모습에 놀라는 환자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A 치과 원장은 “직장인들이 짬을 내서 오시거나 약속이 있으신 환자들이 내원해서 오랜 시간 누워 치료를 받을 경우 머리가 눌려 모양새도 좋지 않고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고 미용실을 착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드라이나 컷트 정도의 수준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만족해하면서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는 것이 원장의 전언이다.

서울 신촌의 B 의원은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환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카페가 갖춰있어 진료는 물론 고객들을 만족시키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B 의원장은 “병원이라는 이미지가 환자들의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편안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환자들도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가운을 벗고 음료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흥미로워하면서 좋아들 하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천의대 길병원 치과 최준선 교수팀이 지난 2006년 13~70세 16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들의 공포가 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인천 부평의 안과는 병원 안에 눈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고 경기도 성남의 산부인과는 황토방과 물 안마 치료실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어려운 의료환경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좋다”면서도 “의사들이 진료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쓰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시설을 갖추는 병의원들은 비급여 항목이 많은 병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며 “차등수가제로 무한대의 환자를 받을 수도 없기 때문에 진료로 승부하는 의사들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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