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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광동제약과 전문의약품(ETC)
[ 2008년 04월 09일 21시 40분 ]
최근 몇년간 음료가 전체 매출의 50%이상을 넘기며 제약회사 보다는 음료회사로서의 이미지가 부각됐던 광동제약. 그런 광동제약이 올해 새롭게 목표를 설정한 ETC(전문의약품) 매출 확대에 적신호가 켜졌다.

근래 잇달아 보건의료계 양대 축인 의사들과 약사들이 광동제약에 딴지를 걸어온 것. 의사들은 옥수수수염차에 대해 '콩팥병 악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경고를 발령했다. 약사들 역시 광동제약의 종합브로슈어에 허위, 과장광고가 판친다고 식약청에 고발했다.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옥수수수염차'는 지난해 매출 약 428억원을 올리며 광동제약이 2500억원 매출 달성에 큰 공을 세운 일등공신이다. 신장학회의 경고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이보다 광동제약에 더욱 치명타를 안겨준 것은 대한약사회가 허위, 과장광고로 식약청에 고발한 사건이다.

이는 광동이 음료회사가 아니냐는 업계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올해 적극적인 ETC 판매를 통한 매출 증가를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다. 현재 광동의 의약품 부문은 최근 몇년간 음료부문의 약진에 밀려 50% 미만으로 떨어졌고 전문의약품 비중은 13~15% 선에 불과하다.

지난해는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매출이 약 1367억원(비타500 939억, 옥수수수염차 428억)에 달해 전체 2505억원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관련 업계에서 "광동은 음료회사 아니냐"는 빈정거림(?)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광동은 이런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금년에는 항암제와 항비만제를 양대 축으로 병원과 약국 영업을 통해 ETC 매출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ETC 영업직원 확충을 통해 의원급 영업을 강화하고 제품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제품도입 및 자체 제품개발을 가속화 시키고 있는 중이다.

조금씩 의약품 부문 매출이 증가할 수 있었지만 이번 약사회 허위 과장광고 고발사건으로 제약사로서 가장 중요한 신뢰감을 잃을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약사회는 전국적으로 불매(거래 중단) 운동도 준비할 정도로 반감이 크다.

물론 회사측 해명대로 3개월에 한번씩 갱신되는 종합브로슈어이고 단순히 섹션명이 잘못 인쇄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인쇄에 대한 감수 미흡의 책임과 단순한 실수인지에 대한 의혹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ETC 부문 강화를 통해 제약사 면모에 맞는 제품구조를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광동제약. 항비만제 허위광고로 빚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종합브로슈어 인쇄 잘못으로만 돌리지 말고 보다 적극적인 해명과 사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의약사를 설득할 수 있는 조그마한 루트라도 열리지 않을까 싶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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