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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직원 만족, 립서비스는 끝났다"
[ 2008년 04월 10일 21시 45분 ]
대학병원에서 기획실장은 모든 업무의 기획과 함께 조정을 하면서 예산 편성 및 경영관리까지 하는 핵심 중의 핵심 보직이다. "기획실장을 통하면 병원이 보인다"는 통설도 그래서 당연스럽다. 업무 자체가 보안이 따르기 때문에 대외적 측면에서는 다소 비밀스러운 뉘앙스를 줄 만큼 외부에 노출이 잘 안된다. 그런 만큼 이들의 존재는 병원 내부적으로도 다소 접근 제한적이다. 데일리메디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들의 살림살이 등을 총괄하는 기획실장을 릴레이 인터뷰한다. 두 번째 대상자로 대표적인 국립대병원이자 국내 의학의 요람인 서울대병원 박노현 기획조정실장
[사진]
을 만났다.
[편집자주]
"대한민국 병원의 기획조정실장이란 사명감으로…"
박노현 실장은 취임 후 6개월 동안의 느낌을 토대로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일개 병원의 기획실장은 아닌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서울대병원이 대표적인 국립대병원일 뿐만 아니라 국가 의료정책의 핵심이 되는 곳이니 만큼 한 병원의 기획조정실이라는 업무로 국한 시킬 수 없다는 것. 실제 서울대병원은 그동안 대표적인 국립대병원으로써 역할을 수행해 왔고 병원 운영과 조직관리 시스템 등은 국공립병원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국내 의학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점은 향후에도 의학 및 의료산업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때문에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자리가 단순히 서울대병원 한 곳의 살림을 조율하는데 그치지 않고 국내 의학 및 병원 전체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위치라는게 박 실장의 견해다.
박노현 실장은 "항상 국가의료제도와 의료산업화 과정에서의 서울대병원 위치와 역할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부담과 책임감이 큰 자리같다"고 술회했다.
연속성과 효율성의 함수관계
이 같은 서울대병원의 대표성과 역할을 고려할 때 박노현 실장은 그야말로 준비된 인물이라는 평가다. 박노현 실장은 병원 기획조정실 라인인 QA실 책임자를 역임하면서 의료의 질 및 서비스 향상에 대해 다양하고 포괄적인 경험을 쌓았다.
또 기획조정실장 취임 직전까지는 기획부실장으로, 기획조정실장을 보좌하면서 병원 운영과 서울대병원의 역할 정립에 대해서도 폭넓은 식견을 갖췄다. 그야말로 기획조정실 적통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온 준비된 인물이다. 때문에 업무 파악의 어려움 없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토대로 취임 직후부터 왕성한 활동을 보일 수 있었다. 그는 "업무의 연속성은 곧 효율성으로 직결된다"며 "기획실 업무를 담당했었기 때문에 업무공백 없이 현안처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노현 실장은 자신의 경험 탓인지 향후 서울대병원 인사체계 역시 업무의 연속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박 실장은 "갑작스런 감투를 쓰는 형식의 인사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해당 업무의 전문가가 투입되는 방식을 체계화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노현 실장이 임기 중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바로 고객만족이다. 여기에는 환자 만족은 물론 내부고객 만족도 포함된다. 우선 박 실장은 환자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병원 시설물의 편의성 제고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의술은 공인돼 있지만 낙후된 시설과 환자를 위한 편의공간이 없어 병원 이용객들의 불만이 크다는 점에 주목,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시설을 확충, 보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서울대병원은 새로 들어서는 생명공학연구동과 외래 암센터에 대규모 주차장을 확보, 주차난을 해소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내원객 및 보호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도 병원 곳곳에 입점시켜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각오다.
명의(名醫)에서 명장(名將)으로…
진료 부분에서는 중증 및 희귀난치성 질환자가 중심인 3차 의료기관답게 이들 환자만을 위한 별도 예약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내부 고객 만족 역시 박 실장이 역점을 두는 사안이다. 업무 프로세스의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까지 높인다는 것.
승진과 인사관리 시스템 역시 대폭 손을 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인사 부분은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만큼 갑작스런 변화 보다는 점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의료진의 인식 개선은 임기 동안 필히 진행하겠다는 게 박 실장의 각오다.
“병원이 설정한 비전에 충실했던 사람” 박노현 실장은 퇴임 후 어떤 인물로 평가 받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여기에는 여러의미가 함축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최상의 진료로 가장 신뢰받는 병원 △생명의 비래를 여는 병원 △세계 의료의 리더를 양성하는 병원 △의료선진화를 추구하는 정책협력병원 등이다.
서울대병원의 이 같은 비전에는 박노현 실장이 추구하는 모든 부분이 포함돼 있다. 국민과 의료전문가들까지도 믿고 선택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의료의 질 향상은 물론 연구활동 강화를 통한 의학연구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포부와 결부시키기에 너무나 적절한 비전이다.
산부인과 출신의 박노현 실장은 서울대병원에서 최다 부인암 수술 기록을 소유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금은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탓에 임상에 나서는 기회가 줄었지만 그에게 후회는 없다. 임상에서 최고를 경험한 그는 이제 서울대병원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와 병원산업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이라면 멋지게 부딪쳐 보고 싶다"는 박노현 실장. 서울대병원이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중책에 왜 그를 지목했는지 방증하고도 남음이다.
[위 내용은 오프라인 데일리메디 5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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