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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같은 조직은 무시 당한다"
[ 2008년 04월 08일 10시 32분 ]
대한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이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1년 뒤에는 일선에서 물러날꺼야. 그 전에 후배 의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특별한 자리에 초대받거나 자리가 있을 때마다 이런 얘기를 하고 다녀.”
김종근 회장은 제1대 송파구의사회장이었던 1998년부터 의사협회 실무를 경험했다. 무려 20년의 세월이다. 그의 말대로 ‘의협 회장’만 빼고 대부분의 요직을 지냈다. 김 회장의 말 곳곳에 등장하는 ‘10만 회원’이란 단어에 그만큼 진실성이 담겨있는 것도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의사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만 주장하고 우리의 생각만 옳다고 강조한다고 해도 정부와 교감이 형성돼있지 않으면 ‘이기주의’로 매도당하거나 무시당할 뿐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제도라는 게 그렇다. 의료보험과 의약분업 틀 안에 꽉 묶여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체제다. 결국 공동체 안에서 부탁도 하고 도움을 받고 반대로 도움도 주고 하면서 인정을 받는 자체로 나가야 한다.”
특히 김 회장은 “의사들의 주장과 의사단체가 힘을 가지려면 조직의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의사들은 사회생활 하는 법을 배워야”
그는 “모래알 같은 조직은 무시당할 수 밖에 없다”며 “자기네들끼리 싸우는데 밖에서 볼 때는 우습게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역설했다. 예를들어 수가 협상 때에도 집행부를 탓하기 전에 복지부와 건정심 위원들을 비판해야 하는데, 잘못만 탓하느라 정부를 향한 건설적인 비판은 뒤로 미뤄놓는다는 것이다.
“10만 회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정부가 안다면, 이번 수가협상이나 의료사고피해구제법 등과 같은 일에서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정치세력화도 마찬가지의 문제다. 김 회장은 “3만 회원이라도 똘똘뭉친 집단이 있다면 그 집단이 더 큰 힘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숫자보다도 단결력이 있어야 우리 의사들이 늘 외치던 정치세력화나 정책 실현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의협은 젊은 의사들이 원했던 체제로 이미 많은 것이 변화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직선제도 이뤄졌고 의료정책연구소도 운영되고 있으며 상근으로 근무하는 집행부 임원 등이 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황에서 과거와 어떤 부분이 더 나아졌고 어떤 문제가 더 생겼는지, 허심탄회하게 검토해봐야 한다. 과거에 비해 나아진 점이 없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김종근 회장은 “앞으로 1년 정도 남은 임기 동안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내 의무를 하고 내 권리를 주장하는 현명한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일깨워주려고 한다”며 “의사라서가 아니라 회원을 위해 굽혀야 할 때도 있는 것이 사회생활이라는 점을 후배 의사들이 깨달았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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