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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고생 99일' 이건희 회장 건강상태는
[ 2008년 04월 17일 21시 55분 ]
대한민국 정·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삼성 특검이 17일 '관련자 전원 불구속 기소'로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사태의 최대 핵심 인물이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이건희 회장은 불법경영권 승계과정에 직접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정·관계 로비 의혹은 무혐의로 결론이 내려졌다.

삼성그룹 총수인 이건희 회장은 특검이 진행된 지난 99일 동안 여론의 뭇매와 삼성의 이미지 추락에 따른 심적 고충을 겪으면서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고창남 교수는 이건희 회장의 현 상태를 '심허(心虛)'라고 진단했다.

고창남 교수는 지난 2005년 해외 도피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건강상태를 망진(望診)으로 진단해 화제를 불러모았던 인물.

고 교수는 "이건희 회장이 그동안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기력이 쇠하고 전체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돼 있는 심허(心虛)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허(心虛)는 한의학에서 심장의 음양과 기혈이 부족해 생기는 병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프며 숨결이 밭고 건망증이 심하며 불안해하고 잘 놀라는 증상이다.

고창남 교수는 "지난 4일과 11일 검찰에 출두했던 이건희 회장의 모습은 상당히 긴장돼 있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전형적인 심허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정도 상태가 되면 잠을 잘 이룰 수 없고 팔다리가 아프며 뒷목이 뻣뻣한 증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건희 회장의 어깨에서도 심허 증상을 집어냈다. 평상시 일반인에 비해 약간 올라가 있는 이건희 회장의 두 어깨가 지난 검찰 출두에서는 그 높이가 훨씬 높았다는 것.

어깨가 올라간다는 것은 긴장감과 초조함이 극도에 달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심허(心虛) 상태인 이 회장과 같은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고 고창남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망진(望診)은 의사가 우선 육안으로 관찰해 환자의 표정, 자세, 태도나 피부, 점막의 병변 유무 등을 파악하는 진찰방법이다.

망진은 몸의 전체 상태를 파악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어떤 병은 거의 망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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