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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의사 말 좀 들읍시다
[ 2008년 04월 28일 21시 45분 ]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다. 매일 의사를 만나서 의학 뉴스와 건강 정보를 취재하는 의학건강 전문기자는 정말 ‘의사 흉내’를 낼 수 있을까? 때로는 보통 의사들이 이해조차 하기 어려운 최첨단 의학에 관한 기사를 쓰고, 그들이 접하기 어려운 수 많은 건강 정보들을 접하는 그들은 도대체 의학과 건강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1995년부터 14년째 건강의학 전문기자로 일하고 있는 조선일보 헬스섹션 임호준 편집장(헬스조선 대표)이 건강 에세이집 ‘제발 의사 말 좀 들읍시다(헬스조선 刊)’[사진]를 펴냈다. 저자가 조선일보 등에 게재한 칼럼 중 총 40편을 엄선해 다듬고 보충하는 ‘전면적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출간했다.

이 책에는 저자의 ‘14년 취재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의사들만 만나고, 건강만을 고민한 결과가 한 권의 책으로 묶인 것. 임호준 편집장은 “14년간 대중에게 의학 뉴스와 건강 정보를 전달해 오면서 무엇이 보통사람의 건강을 가로막고 있느지, 어떻게 해야 대중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그래서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어슴푸레 나마 알게 됐다”며 “대중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정보들을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언어로 풀이해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책을 집필한 동기와 관련해서 저자는 “초고령 사회의 재앙이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의 방비책은 너무나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병든 장기까지 갈아 끼우는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평균 수명은 이미 엄청난 정도로 늘어났는데, 유전자 의학이나 조직 공학 같은 차세대 의료기술이 실용화되면 누구나 100세를 사는 시대가 온다는 것.

미래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130~150세까지 사는 세대도 조만간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임 편집장의 생각이다. 문제는 늘어난 평균수명 만큼 건강수명, 즉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수명이 함께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늙고 병들어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사태가 이미 다가와 있고, 앞으로는 훨씬 심해질 것”이라며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맞는 초고령사회는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헬스테크’. 저자는 “열풍처럼 번지고 있는 ‘재테크’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늙어 차라리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고통을 당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100세 시대를 위한 헬스테크를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런 문제인식에 따라 ‘제발 의사 말 좀 들읍시다’는 크게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지금 시작합시다’를 통해 저자는 가장 위대한 건강비결은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건강상식을 지금 당장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담배를 끊고, 술을 절제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소식을 하고,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 필요한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방법 외에는 건강을 얻을 다른 길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특히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2부는 ‘건강장수를 위한 똑똑한 생활습관’이다. 저자는 특히 지금 당장 ‘식단혁명’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달고 부드럽고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에만 길들여져 있는 입맛을 쓰고 거친 음식에 길들여야 한다는 것. “맛있는 것은 대부분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지금껏 맛 없다고 생각했던 음식 속에서 맛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에게 주어진 음식을 감사하게 맛있게 먹으면 그 것이 최고의 식품”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한 똑똑한 운동요법, 면역력을 키우는 생활습관, 숙취를 이기는 생활습관 등이 소개돼 있다.

제3부는 ‘모르면 손해보는 실전 헬스테크’다. 현대인의 화두가 된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저자는 밥을 세 끼 꼬박꼬박 챙겨먹고, 가급적 저녁을 일찍 먹을 것을 권한다. 또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해서 인슐린 분비가 한꺼번에 촉진되면 살이 찌므로 인슐린 분비를 서서히 이뤄지도록 인슐린 지수가 낮은 음식, 즉 당(糖) 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식사할 것을 권한다. 한 때 유행이었던 ‘황제 다이어트’도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밖에 비타민C 고용량 복용을 고려해 볼 것, 관절보호를 위해 마라톤이나 등산을 삼가고 가급적 걸을 것, ‘프로시아니딘’ 함량이 높은 와인을 골라 조금씩 마실 것, 필요한 경우 호르몬제의 도움을 받을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마지막 제4부는 피곤하고 지친 직장인을 위해 집필됐다. 특히 대부분의 직장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검사가 제외돼 있기 때문에 40세 이상이 되면 반드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볼 것과 스트레스의 적극적 해소를 위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직장인의 음주 행태와 관련해선 밤 늦게까지 술을 조금씩 오래 마시는 것보다 차라리 폭탄주 한 두 잔 마시고 일찍 자는 것이 훨씬 좋다고 충고한다.

이 책은 헬스조선에서 출판했으며 총 220쪽 1만원이다. 헬스조선이 만든 인터넷 쇼핑몰 엠트리(www.mtree.kr)에서도 판매한다. 엠트리에선 배송료가 무료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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