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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대가로 '코골이' 시작됐다고?
[ 2008년 04월 29일 22시 02분 ]
한국인 첫 우주인 이소연씨에 대한 언론 보도를 유심히 본 사람들은 코골이에 대한 대목을 기억할 것이다. 우주 공간에서는 코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루 밤낮이 16번이나 바뀌는 바람에 다른 심각한 수면장애가 있기는 하지만….

인간이 코골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가 이처럼 지구상에 살고 있다는 것 외에 말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골이는 잠자는 도중 혀가 목안으로 밀려 들어가 공기 통로를 좁게 만들면서 일어난다. 깨어 있을 때는 혀와 목 근육이 긴장돼 기도(氣道)가 유지되지만 잠들면 긴장이 풀려 기도를 좁게 만든다. 따라서 기도(氣道)가 여유 있을 정도로 넓다면 비만 등으로 웬만큼 좁아져도 코골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기도는 왜 이처럼 좁은 것일까? 이는 인간의 언어 구사와 관련이 있다.

인간과 침팬지의 얼굴 단면도를 보자.침팬지(오른쪽)에 비해 사람(왼쪽)의 기도가 훨씬 좁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야 혀뿌리 뒷부분에서 공명(共鳴)이 쉽게 일어나며,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상계백병원 호흡기내과 최수전 교수는 "혀뿌리 뒷부분의 공간은 수많은 발음을 구별해서 낼 수 있게 하는 인간만의 독특한 구조"라고 말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말을 못하고 울음소리만 낸다. 갓난 아기의 구강구조는 침팬지처럼 비교적 딱딱한 보호구조인 연골 등으로 보호돼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점차 자라면서 어른에 가까운 구조로 바뀌면서 옹알이를 거쳐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아기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는 수백만 년 동안 인간이 거쳐온 진화가 압축돼 있다.

그렇다면 구강 구조를 침팬지처럼 만들면 코골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현재 가장 일반적인 코골이 수술은 목젖과 그 주변 입천장(연구개)의 일부를 절개해 넓혀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 고주파를 이용한 혀뿌리 부분 축소술이나 턱뼈를 당겨 기도를 넓히는 수술 등이 고려된다. 이런 저런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는 사람들은 아래 위 턱뼈를 잘라 앞으로 당겨주는 '상하악 전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 수술을 하면 입 부분이 튀어나와 미용상 보기 싫은 모양으로 될 가능성뿐 아니라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는 치료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만 신중하게 적용된다.

코골이에 대한 수술 치료는 그동안 다양하게 시도됐으나, 지금은 수술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다.
백선미 헬스조선 기자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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