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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급증 속 폐기능 검사 알고도 안해
[ 2008년 05월 08일 03시 15분 ]
고령화사회에서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폐기능 검사의 중요성이 요구됨에도 적극적인 검사를 하지 않아 심각한 위험성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한양대병원 호흡기학 연수강좌에서 발표된 복지부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가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에 폐활량계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은 68.4%, 보유하지 않는 병원은 31.6%로 나타났다.

폐활량계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 중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62.2%로 과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 문제는 심각하다는 것.

폐활량계를 보유하지 않은 이유에는 검사 대상 환자가 별로 없어서가 38.2%로 가장 많았고, 검사가 번거로워서, 진료수가가 낮아서, 직원을 가르쳐야 해서 등으로 나타났다.

‘폐기능 검사의 해석’이란 주제를 발표한 고대의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는 “기침, 가래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 감기로 여겨져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고혈압 및 당뇨는 증상이 없음에도 환자들이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폐기능에 관한 노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해 환자 인식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폐기능 검사는 한 의사가 주기적으로 봐야 검사 결과가 일관성이 있으며 전문 간호사가 환자에게 복약, 기기설명을 자세히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런 노력에 비해 대가가 낮아 검사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연수강좌에서 호흡기 내과 전문의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현실과 맞지 않는 의료수가, 환자와 정부의 인식 부재 등을 꼽았다.

현재 호흡기에 관한 질병은 당뇨와 고혈압 등과 달리 주요 질병에서 제외돼 있다. 따라서 전문 간호사가 환자에게 복약설명을 해 주는 등 검사에 관련된 모든 진료는 낮게 책정된 의료수가로 노력에 비해 검사가 번거롭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이지만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안철민 이사장)는 지난해 전국 9개 대학 병원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입원환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입원 환자 수가 지난 1997년에 비해 2006년엔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도가 점차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 지는 병인 COPD는 전세계적으로 AIDS와 함께 사망원인 4위로 꼽히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경에는 사망원인 3번째가 될 것으로 지적하며 그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서울소재 대학병원 한 교수는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인구의 10%인데 오는 2018년이 되면 COPD 환자가 14%를 웃돌 것”이라며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COPD 환자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제도를 정비하고 국민은 조기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의사도 보다 신중한 입장을 갖고 검사에 임해야 한다”며 “의사·환자·정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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