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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에도 남녀유별?
[ 2008년 05월 08일 03시 00분 ]
나이가 들면 주름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속 장기들은 물론 신체 전체를 지탱하고 있는 뼈나 관절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특히 몸의 움직임을 원할히 하는 역할을 하는 관절은 한 평생 걷고 뛰고 움직이면서 서서히 마모되어 버린다. 일반적으로 40세 이후에는 관절연골이 마모가 시작되고 70세쯤에는 대부분 관절을 이루는 주위 뼈의 변형을 일으켜 퇴행성관절염 증세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6명 중 한명, 혹은 55세 이상 노인들 가운데 80%가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 어머니는 왜?

노령화 시대가 되면서 노년층에 집중된 질병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의 질환인 관절염 역시 마찬가지이다. ‘2006 건강 보험통계 연보’에 따르면 무릎관절 질환은 13,702명에서 37,275명으로 각각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연구팀의 <한국 노인의 질병력과 관련 요인들>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관절염은 고혈압에(고혈압(37.5%)이었으며, 이어 관절염(15.6%))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질병이라고 조사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퇴행성관절염은 중년이후의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계적으로는 중년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3배 가량 관절염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 건수를 살펴보아도 여성비율이 90% 이상인 걸로 나타났다. (2002년∼2005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공관절치환수술을 받은 4만7961건 중 여성이 4만3513명, 남성이 4448명이었음)

통계적인 수치 뿐 아니라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도 유독 어머니나 할머니들은 늘 무릎이 시리고 아프다는 호소를 한다. 또한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은 날에는 어김없이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에게 유독 무릎관절염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좌식생활과 쪼그려 앉아 일하는 습관들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보통 무릎이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린다고 한다. 우리나라 주부들의 경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엎드려 온 집안을 물걸레질하는 형편이니 무릎이 성할 날이 없는 것이다.

또한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하거나 주방 일을 하는 등 무릎에 무리를 주는 습관들이 일상화 되면서 관절의 마모가 과속화 되는 것이다. 물론 여자들에게 무릎 관절염이 더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신체적인 구조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

세란병원 관절센터 궁윤배 과장은“ 여성들의 경우 관절이 남자보다 작은데다가 해부학적 특성상 무릎 변형이 쉽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한 여성들의 경우 갱년기 이후에 에스트로겐 분비의 변화로 인해 연골 약화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버드의대 연구팀의 연구결과 여성들의 경우 골반이 남성에 비해 넓어 대퇴부와 무릎 부위를 잇는 선에 Q-angle(큐-각도)가 넓은 구조를 가지게 된다. 때문에 무릎에 변형이 증가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년 여성들의 비만과 부족한 운동량 역시 문제이다. 무릎 관절은 대퇴사두근과 허벅지 뒤쪽의 슬와근(Hamstrings)을 단련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량이 거의 없는 여성들이 경우 무릎 관절 주변에 근육이 약해져 관절 손상은 물론 통증을 유발 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운동 부족과 하이힐 등으로 인해 젊은 여성들 역시 무릎 관절손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또한 몸무게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가량 높아진다.

무릎 아프다는 어머니, 빠른 치료 필요해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심한 무릎 통증을 겪고 있지만 실제로 초기에 병원 치료를 받는 이들은 흔치 않는 것이 사실이다. 상당수의 환자들이 '나이가 들면 다 아픈 법'이라고 참고 넘기거나 '퇴행성 질환은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애초부터 치료를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번 닳아 없어진 관절을 다시 재생 시킬 수는 없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만 한다면 건강한 관절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다.

세란병원 관절센터 궁윤배 과장은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통해 더 이상 관절이 상하는 것을 막아주고 관절경을 통해 상한 관절 부위를 제거하고 다듬어 주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절염이 심해져 관절이 거의 닳아 없어지게 되면 수술을 통해 인공관절로 대체해 주어야 한다 ”고 말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여성 관절염 환자들이 통증을 참다가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은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 하게 된다.

물론 손상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철저히 관리하기만 한다면 약물치료나 수술적 요법 없이도 통증 걱정 없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 특히 무릎 관절의 경우 걷기 같은 운동을 통해 허벅지와 관절 주변에 근육을 튼튼히 하면 통증 감조는 물론 더 이상의 손상을 방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고 해도 치료는 충분히 가능하다.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낸 후 내시경을 활용해 수술하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관절연골성형술로 치료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자가연골 이식술이라는 간단한 수술법을 이용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관절염 진행자체를 막는 치료법도 시행하고 있다.

세란병원 관절센터 궁윤배과장은 “우선 한번 관절이 손상되기 시작했을 때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결국 움직임이 불편해서 정상적인 생활마저 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관절에 이상 신호가 오면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헬스조선 webmaster@healt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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