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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회장 시대 여는 병협과 의협
[ 2008년 05월 08일 21시 55분 ]
대한병원협회가 오늘(9일) 정기총회를 통해 대학병원장 시대를 맞는다. 이에 발맞춰 의료계 단체의 양대 축인 대한의사협회와의 관계 설정이 어떤식으로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의료계 종주단체임을 자임하는 의협과 병원 경영자 단체인 병협은 각 사안에 따라 갈등과 협조를 반복해 왔다.

양 단체는 지난해 '수가 유형 분류' 문제와 '의료법 개정'을 둘러싸고 격한 갈등을 벌이다가도 '의료사고 피해구제법' , '성분명 처방 저지' 등의 사안에는 끈끈한 공조체제를 보였다.

의사 단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도 이익이 부합하는지를 따져 입장이 달랐다. 회원 주체와 추구하는 이익이 다른 만큼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소병원장 시대의 마침표를 찍은 병협의 정책 결정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신임 회장이 오너로서 병원계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했던 전임 회장들보다 의협의 정책에 비교적 호의적일 수 있다는 것.

새로 취임할 대학병원장 출신 병협 회장의 리더십과 중소병원장들과의 위치설정에 따라 의협과의 냉온 관계가 성립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회원 병원의 이익을 대변하겠지만, 그에 따른 명분도 중시할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와 같은 격한 갈등이 최소화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의협 관계자들도 새로 취임할 회장이 병원장에 앞서 교수이자 봉직의로서 개원가의 입장을 십분 이해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새 병협 회장이 병원계의 이익을 철저히 유지하는 쪽으로 회무 방향을 결정하면 냉각기가 쉽게 올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산업화에 병협이 지대한 관심을 보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양 단체는 '의료법 개정'을 두고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며 반대했던 의협과 달리 병협은 '손해볼 것이 없다'고 판단, 찬성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학병원장과 중소병원장이 고루 배치될 부회장단·이사진에 신임 회장의 입김이 어느 정도 작용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새 회장이 어떤 카리스마로 중소병원장들과의 관계를 유지할지가 최대 관심사다"라며 "일각에서 의협과 병협의 사이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소병원장 출신 이사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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