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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과 강남 엄마들 열광하는 신발
[ 2008년 05월 23일 09시 40분 ]
정장 차림에 구두만 신을 것 같은 대통령이 신어 유명해진 신발이 있다. 바로 ‘크록스(Crocs)’.[사진] 미국 조지 부시 대통령이 신은 이 슬리퍼는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해 ‘촌스러운 신발’로 여겨졌지만, 최근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개성 넘치는 신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크록스는 마사이족 신발, 아이젝스 등과 함께 독특한 재질과 디자인을 갖춘 기능성 신발이다. 이 크록스 신발은 독특한 ‘밀폐기포 합성수지(크로슬라이트)’라는 원료를 이용해 똑같은 크기의 다른 신발에 비해 무게가 훨씬 적게 나간다. 크록스 관계자는 “우리 신발은 인체 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돼 맨발로 서 있을 때보다 근육의 피로를 무려 62.6%나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병원의 간호사나 장기간 서 있어야 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이 크록스 신발은 특히 여름에 신으면 좋다. 일단 앞부분에 ‘에어홀’ 이라는 구멍이 뚫려 있어 땀냄새가 나는 것을 막아주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어 물놀이 갈 때 신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신발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유성교수는 “신발이 가벼워 발의 피로를 덜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발 뒷부분이 뚫려 있어 보행 시 문제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어린아이나 평발, 요족(발의 아치가 높은 사람)이 있는 사람은 신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작년 한해 동안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이 크록스 신발을 신은 아이가 에스컬레이터에 발이 끼이는 사고가 몇 건 있었다. 이 크록스 신발의 주 성분인 ‘크로슬라이트’ 라는 재질이 가볍고 잘 구부러져 에스컬레이터 끝부분에 잘 빨려 들어가기 때문.

유 교수는 “아이들이 이 신발을 신었을 때에는 에스컬레이터를 태우지 않는 것이 좋다”며,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경우 장시간 이 신발을 신게 되면 발에 변형은 물론, 무릎과 고관절, 허리에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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