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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 초기자본→신용불량자 '악순환'
[ 2008년 05월 25일 21시 55분 ]
대형 치과 개원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초기 투자가 치과의 잇따른 ‘도산’을 부르면서 의료기관의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국 치과의원 607곳이 폐업신고를 했고, 2006년에는 693곳으로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7년의 경우 6월까지 426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대의 ‘폐업 러시’를 연출했다.

하지만 폐업을 하는 동안 또 다른 한편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원하는 의사들도 늘어가고 있어 악순환의 연결고리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의료기관 컨설팅 업체 등에 따르면 치과 개원 시 초호화 인테리어는 기본이고 고가 레이저 기기, CT 등을 구비하는 것이 필수처럼 인식되면서 5억에서 10억대가 훌쩍 넘는 금액이 순수 개원비용만으로 소요되고 있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막대한 개원비용을 치르기 위해 개원의들은 대부분 은행권의 의사 대출을 이용해 리모델링하거나 개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은행권의 의사 대출시장 규모는 꾸준히 늘어 4조5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은 물론 대출금 이자, 건물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 고정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데 반해 지출 대비 수입은 마이너스라는 것.

컨설팅 관계자는 “개원을 준비할 때 기대한 환자만큼 와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휠씬 많다”며 “악순환이 지속되면 극단적인 경우 ‘치과 도산’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치과를 개원 했다가 병원이 망하자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해 중국으로 나간 경우도 있다.

일례로 서울의 P 원장의 경우 병원 투자를 위해 친구와 친인척들로부터 큰 돈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못해 경제사범으로 구속돼 ‘실형’까지 살았으며, 경기도 L 원장은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갑작스레 ‘돌연사’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심지어 대형 치과를 개원 했다가 병원이 망하자 할 수 없이 변두리로 자리를 옮겼던 서울의 K 원장은 얼마 후 ‘자살’을 선택했다.

컨설팅 관계자는 “최근에는 나이든 원장들이 경영에 대한 마인드는 없이 의욕만 가지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병원을 리모델링하고 확장했다가 실패한 경우도 종종 목격한다”며 “주변 이목 때문에 이 같은 사실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할 뿐이지 최근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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