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로봇수술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초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를 도입한 서울대병원은 갑상선 절제술을 시작으로 지난 26일 로봇수술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병원은 로봇을 이용해 전립선, 신장 절제술, 자궁암, 난소암, 위암, 대장, 췌장, 간, 갑상선 절제술, 담도수술 등 매년 500례의 수술을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의 로봇수술 도입은 경쟁병원에 비해 늦은 편으로, 급변하는 의료환경 적응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근대 한국의료의 왕좌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뤘던 세브란스의 경우 이미 지난 2005년 수술로봇인 '다빈치'를 도입, 얼마전 시술 1000례를 돌파했다.
경쟁상대인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역시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로봇수술을 시작했으며 아우격인 분당서울대도 지난해 10월 다빈치를 도입, 본격적인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신의료장비나 신의료기술 도입에 대한 서울대병원의 늦깎이 행보는 비단 로봇수술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대병원은 라식과 엑시머레이져 등 신의료기술 및 장비 열풍이 불었을 때도 한참 후에야 도입, 시대 조류를 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방침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의료기술과 장비를 앞세워 환자를 유치하는 것 보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안전성이 확보된 후에 도입을 한다는 것이 병원의 철칙이라는 것.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새로운 장비라고 해서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대한의 검증을 거친 후 도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1년 전부터 '다빈치' 도입을 위해 TFT를 구성하고 면밀한 검토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 다빈치를 사용하게 될 의료진들을 한 달 이상씩 해외연수를 보내 술기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는 전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