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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임상센터, 이제는 마케팅 시대
[ 2008년 05월 27일 22시 33분 ]
지역임상센터로 위촉된 대학병원 임상센터가 제약사 관계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이제는 대학병원의 마케팅 시대가 도래했다.
27일 국가임상사업단 주최로 개최된 '국내제약기업 초청 제1회 R&D 육성 정책 토론회'에서 경북대, 인하대, 전북대, 충남대병원 등 4개 병원 임상시험센터는 토론회에 참가한 제약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센터의 장점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지역임상시험센터는 2004년부터 시작된 보건복지가족부 지원사업으로 현재 서울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연세의료원, 전남대병원, 아주대의료원, 경북대병원, 가톨릭의료원, 전북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9개 병원과 올해 새롭게 선정된 서울삼성병원, 충남대병원, 인하대병원 3곳을 합쳐 전국에 12개 병원이 지원을 받고 있는 상태다.
이날 행사에서 센터 설명회를 가진 4개 병원은 모두 다 한목소리로 빠른 스피드와 전문인력을 자랑으로 내세웠다.
경북대병원 임상시험센터를 소개한 윤영란 교수는 "우리 센터는 빠른 스피드와 함께 수도권 병원에 비해 80% 정도의 비용으로 임상이 가능하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임상시험센터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하대병원 남문석 임상시험센터장 역시 빠른 스피드를 내세우는 것은 윤영란 교수와 마찬가지였지만 저렴한 비용이 아닌 비싼 비용을 그만큼의 퀄리티를 담보하는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06년 5월에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선정된 전북대병원은 박종관 교수가 나서 제약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성과와 함께 앞으로의 센터 방침에 대해 발표했다.
충남대병원 이원형 임상시험센터장은 "대전까지 서울에서 KTX를 타고 5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서울시 대전구라 여겨도 될 것이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이 위치한 우리 센터를 제약사들이 많이 이용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런 대형병원 교수들의 직접적인 마케팅에 대해 제약사와 정부 관계자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시대가 많이 변하기는 한 것 같다"며 "예전에는 가만히 앉아 계실 분들이 직접 나서서 임상을 유치하기 위해 설명회를 하는 것을 보니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고 답했다.
제약계 관계자 역시 "완전히 갑과 을이 뒤바뀐 상황이다"며 "경쟁 사회에서 의사들 역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병원 교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약계에서는 지역임상시험센터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이관순 연구소장은 패널토론을 통해 "지역임상센터 설립 후 크게 개선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임상에 대한 장비와 전문인력 등 인프라를 보다 강화해 준다면 제약사들이 지역임상센터를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패널로 나선 녹십자 이병건 개발본부장 역시 "국내 실정상 임상을 진행하려 힘있는 의사에게 갈 경우 임상센터를 제외하고 직접 진행하려고 한다"며 "임상센터가 있지만 서로간의 알력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서로간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동아제약 박찬일 개발본부장은 "각 지역임상시험센터 간에 하드웨어는 차이가 거의 없지만 역사에 따라 소프트웨어적인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빠른 시간내에 모든 임상센터들이 동일한 레벨에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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