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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평가에서 솔직한 병원은 '손해'
[ 2008년 05월 29일 03시 23분 ]
복지부의 의료기관평가 임상질지표 미공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성실하게 평가에 임한 병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의료기관평가 임상질지표 평가는 형평성과 객관성이 떨어지고 항목들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전반적인 병원계 입장이다.

일부 병원들은 평가기간 중 점수를 잘 받기 위해 환자수를 줄이는 등 병원에 유리한 평가가 되도록 편법을 쓴 반면, 평소와 같이 운영한 솔직한 병원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병원계에서는 “평가자들의 객관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평가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새 병원 개원이후 고객만족도는 높아졌다. 그러나 의료기관평가에서는 고객만족도 B등급을 받아 이용하는 환자나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세브란스병원이 B등급을 받은 이유는 평가기간 중 노조파업이 진행되고 있었던 시점으로 병원 로비에서 농성이 있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세브란스병원 고위 관계자는 “파업농성 중에 B등급을 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노출되는 점수만으로 병원의 고객만족도가 낮다고 평가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이 그 시기에 평가를 받았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며 형평성 측면의 문제를 지적했다.

성모병원의 경우도 부분별 업무성과의 응급관리에서 B등급을 판정받았다. 성모병원의 특성상 타 병원 보다 백혈병 환자가 많아 무균실을 이용해야 하므로 처리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릴 수밖에 없지만 이런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상대평가를 했다는 것이다.

서울소재 A 대학병원 관계자는 “우리병원의 의료 수준은 최상이라고 자부하고 있지만 이번 평가는 우리병원을 평가절하 시킨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강한 불만 표시했다.

B 병원 관계자는 "이번 의료기관 평가에 대해서는 말도 하기 싫다.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 병원 입장만 궁색해 진다"고 말하는 등 거부감이 역력했다.

이번 평가에서 점수를 높게 받은 C 대학병원 관계자 역시 "의료기관평가의 시스템은 보완돼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번이 2번째 평가였으니 앞으로 더 나아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임상질지표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병원계는 임상질지표는 형평성과 객관성이 떨어지는 항목들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모유수유 항목에 체크를 하기위해 산모 젖에 아기의 입만 한번대고 모유수유를 했다고 표시한 것이다.

또 시범평가에 점수를 매기는 것은 잘못된 평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범평가는 본평가에 앞서 시정하기 위함이지 점수를 매겨 발표하는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의료의 질을 대변하는 임상질지표 평가가 폐렴이나 중환자실 보다는 입원 후 환자의 합병증 유발과 의료사고 등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항목들을 추가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의료기관평가에 대해 병원계는 병원의 특수성이나 시기적인 요건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해석 없이 등급만 매겨놓은 형평성과 객관성이 떨어지는 평가였다고 평가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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