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0월24일sat
로그인 | 회원가입
OFF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마녀사냥식 제약사 두들기기 멈춰라!"
[ 2008년 06월 02일 03시 52분 ]
최근 혁신적 신약의 약가결정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입김이 커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스프라이셀' 약가가 시민단체와 제약사의 대립이 400여일 동안 이어진 가운데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공단의 중재로 귀결점을 찍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혁신적 신약의 약가 결정을 놓고 시민단체와 제약사들의 반목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시민단체 입장에서는 '환자를 볼모로 돈만 아는 기업'이라고 제약사를 몰아 세우고 있고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의 가치 인정'이라는 논리로 시민단체들의 비난에 응수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약을 사용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며 비난의 화살이 제약회사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해 당사자인 제약회사가 아닌 의사가 시민단체의 과도한 매도 행위를 지적하고 나서 관심을 모은다.[편집자주]

구걸과 투쟁부터 구분하라

청주성모병원에서 소화기내과 과장으로 재직중인 한정호 교수. 그는 참여연대, 경실련,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의 약가 인하 주장에 대해 '투쟁이 아닌 구걸'이라고 힐난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대만 보다 못 살고 있으니 약가를 싸게 책정해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유럽은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만큼 설득력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

한정호 과장은 "그들이 진정 환자를 위한다면 저소득층 환자들이 국가로부터 받는 약가 혜택을 확대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한 과장은 특히 시민단체들의 사실 왜곡 행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시민단체들이 한 정에 2만3000원에 달하는 글리벡을 1년 간 복용할 경우 수 천만원이 든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국민을 자극하기 위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글리벡 한 정당 약가가 2만3000원으로 책정이 돼 있지만 환자는 이중 10%인 2300원만 내기 때문에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국민의 공분을 유도하기 위한 속임수라는게 한정호 과장의 견해다.

그는 "시민단체들의 터무니 없는 주장은 공해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투쟁을 한다면 보다 논리적인 태도로 환자들의 권익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약회사여! 돈만 알아도 좋으니 신약 개발해 달라!

한정호 과장은 혁신적 신약을 비싸다고 비난만 할게 아니고 진정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리벡'과 같이 수 천, 수 만명의 목숨을 살린 혁신적 신약의 가치를 단순히 돈으로 환산해서는 안된다는게 한 과장의 주장이다.

실제 세계 최초의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의 등장으로 불치병이었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생존율이 90%까지 올라온 상태다.

그는 "시민단체들은 제약회사들이 환자를 볼모로 돈만 아는 기업이라고 비난하지만 이들이 없었다면 수십만 명의 환자와 가족들은 약의 혜택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어 "소비자로서 약가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권리행사이지만 투쟁의 당위성을 위해 과도한 매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환자를 살리는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더 많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 미래의 환자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정호 과장과의 일문일답.



Q. 2002년도 글리벡 사태 이후 약가결정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일장일단(一長一短)은?

소비자 입장을 대변하는 시민단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일부 특정 질환 환우회의 목소리만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다른 질병이나 보험체계 등의 관계는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각자의 질병에만 유리한대로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Q. 일반인들은 '좋은 약을 저렴한 가격에 사용하자'는 시민단체의 논리에 동조하고 있지 않은가?

우수한 의약품을 저렴하게 사용하자는데 누가 마다하겠나? 하지만 싼 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약도 아니며 좋은 약이 무조건 비싼 것 역시 옳은 것은 아니다.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가격은 적정해야 한다. 특히 의약품은 생산원가에 의해서만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약물 개발에 들어간 시간과 비용은 물론, 약물이 환자의 질병 치료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약가가 정해져야 한다.

Q. 국내 시민단체의 무조건적 주장이 진정 제약사들의 혁신 신약 개발 의지를 저해하나?

제약회사는 그들이 약으로 번 돈으로 재투자를 해야 새로운 신약을 만들어 내고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다. 실패할 위험을 감수하고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인 혁신 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제약회사는 더 이상 신약을 개발하기 어려워 진다. 결국 그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Q. 향후 약가결정 과정에서 바람직한 시민단체의 역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약가를 적정 수준으로 인하해 달라는 주장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제약사들을 마치 악의 화신처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제대로 된 근거를 갖고 합리적인 주장을 해야 하며 더 나아가 환자를 살리는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회사의 중요성과 가치를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명지병원, 故 이건희 회장 주치의 이강우 교수(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영입
대전성모병원 김동기·이동창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우수 구연상·최우수 포스터상
조재우 교수(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최다논문상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백현욱·의무이사 오동호·정보통신이사 유소영外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약품광고심의위원회 위원장 김성진·부위원장 이준희·장춘곤 外
배기수 교수(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제100회 어린이날 옥조근정훈장
이병훈·심재앙 교수팀(길병원 정형외과), 대한골절학회 올해 우수 구연상
남가은 교수(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한국여자의사회 제4회 젊은의학자 학술상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김성중(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 이사장, 아동보호사업 기금 4000만원
김영주 교수(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제13회 한독여의사학술대상
박찬흠 교수(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조수진 교수(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제26회 JW중외학술대상
서정건 연세서내과 원장 장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