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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 '우수 의사 영입전략' 성공할까
[ 2008년 06월 03일 03시 10분 ]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이 ‘매머드급’으로의 재탄생을 준비하면서 의사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병원계에서도 스카우트 시대가 본격 예고되고 있다. 그야말로 별(스타)들의 전쟁이다.
이로인해 대학병원 및 중대형 병원들 사이 전문 인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팽팽한 신경전은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서울 소재 A대학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너도나도 병원들이 덩치를 키우게 되면 인력을 빼앗으려는 병원, 그리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병원 간의 알력 다툼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선 2009년 5월 지상 22층, 1200병상의 위용을 드러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가톨릭 교회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이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앞두고 ‘철통 보안’ 속에서 인선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가톨릭 출신들이 8할을 웃돌았던 이 병원도 이례적으로 공격적 스카우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톨릭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진행형’인 인재 영입 전략과 스카우트,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면서도 “필요하다면 해외 VIP 교수를 영입하는 데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며 개원 이후에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료진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로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병원, 샌디에고 대학, 미시건 대학, 프레드 허치슨 암병원 등의 스타급 중견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방위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파격적인 지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사실 쉽지 않은 일”이라고 운을 뗀 이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경직돼 있기로 ‘유명한’ 병원계이니 만큼 상당히 예민한 사안이다.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삼성의료원도 암센터 개원에 즈음해 암 분야 대가 영입을 추진했는데 성사되기 전부터 타 병원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었던 것. “인재를 빼간다”는 등의 공격적 스카우트설은 연일 도마 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사실 아직도 국내 병원, 특히 의사들의 이동에 관해서는 굉장히, 그것도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최근 두산과 함께 손을 잡고 또 한번 병원계를 들썩거린 중앙대병원에도 공공연한 스카우트 바람이 불 개연성이 높다. 두산건설 박용현 회장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중앙대병원을 중심으로 의사들의 이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것.
의사들이 어떠한 조건에 매력을 느끼는지 알고, 수많은 제자를 배출한 박용현 회장이 욕심을 내면 의료계 전체에 스카우트 전쟁이 촉발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획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병원장도 연임, 11년 동안 서울대병원을 혁신적으로 이끈 그가 본격적인 병원 운영에 뛰어들 경우, 서울대병원 출신 의사들을 얼마나 합류시킬 수 있을지 병원계에서는 핫 이슈다.
단, 종종 이뤄지고 있는 인력 이동이나 대대적인 스카우트가 발생시킬 부작용이나 우려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톨릭의료원 관계자는 “사실 스카우트라는 것 자체가 양측의 합의를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에 워낙에 성사되기가 수월하지 않고 무엇보다 병원 경영진으로서 기존 스탭들의 사기와 조직 융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한국 의사 사회의 경우, 경직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행여 핵심인재로 구분되지 못한 인재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톨릭의료원의 고민은 핵심 인재 확보가 병원 경쟁력 향상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병원계에서의 스카우트 바람이 아직 확산되지 않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사실상 병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계화를 비롯해 급변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향후 가톨릭의료원 등의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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