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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병원 직접 경험해보니 수준 높다"
[ 2008년 06월 04일 21시 50분 ]
지난달 국내 최초로 국군수도병원에 민간 전문의 5명이 영입돼 화제를 모았다. 국방부는 올해 30명의 민간 의사를 충원, 2013년까지 18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군 병원의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포부다. 수도병원에 영입된 민간 의사들은 모두 서울의대 출신으로 국내 내로라는 실력을 갖춘 권위자들이다. 데일리메디는 이들 중 일반외과과장 홍인규 박사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주]

“군 병원에서 수술하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군 의료수준은 높은 편이다.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병원이 되기 위해 디딤돌 역할을 다하겠다.”

홍인규 박사[사진]는 지난달 1일부로 서울대 보라매병원에서 국군수도병원으로 적을 옮겼다.

홍 박사는 “지난 한 달여 동안 수도병원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군병원인데 의료수준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며 “수술에 필요한 기자재, 수술실 조차도 민간병원보다 오히려 좋아 솔직히 놀라웠고 군의관 실력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군 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그다지 높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서 그러한 편견을 깰 수 있도록 앞으로 신뢰를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홍 박사는 제도적인 문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 국군병원 임상경험이 풍부한 장기복무군의관 수는 전체 군의관의 3%에 불과하다”며 “군의관은 보통 1~2년동안 근무하다 이동되는 경우가 많아 연속성이 없는 단기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민간 의사 채용은 단기 군의관 위주의 진료체계를 전문화된 팀 단위의 진료로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돼 의료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올해 30명을 채용하게 되면 군 의료 수준은 반드시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라는 게 홍 박사의 전언이다.

그는 “민간병원과 다른 점은 연령분포가 제한적이어서 질병 분포도 외상위주가 많다”며 “대부분 치질, 항문질환, 탈장, 급성복통, 맹장염 등으로 내원하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이어서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많지 않은데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군 의료수준 향상은 머지않은 얘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크고 작은 수술은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며 향후 5년내 장기이식수술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군 의료 특성상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환자와 의사간 의사소통이 잘 전달되지 못한 경우가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홍 박사는 “군 병원에 민간인이 진료를 보는 것이 처음이라서 많이 낯설어 하는 것 같다”며 “새로운 문화가 융합되는 과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변화에 따른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환자와의 교감을 통한 진료다.

그는 “서열사회에 있는 사병들이 아파도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치료하기 전에 인간적 접근이 이뤄져야 질병을 볼 수 있다”며 “이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수직적 관계를 개선시켜 원활한 의사소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박사는 “결국 군 병원이 추구하는 것은 실력은 물론 의료수준 향상을 통해 발전지향적이며 신뢰받는 병원이 되는 것”이라며 “디딤돌로서 새로운 문화가 잘 융합될 수 있도록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을 갖고 성숙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의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민에게 외면받는 분위기에서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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