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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동맹휴업 결의…서울의대는 글쎄
[ 2008년 06월 04일 21시 45분 ]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위한 동맹휴업을 선언했지만 의대생들은 격안관화(膈岸觀火)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및 장관고시 철회를 요구하는 동맹휴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89.25%, 반대 9.20%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대 동맹휴업 결의는 2003년 4월 2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휴업이 이뤄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 학생들은 5일 하루동안 교내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행사를 개최한 뒤 오후에는 서울광장 등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서울대의 동맹휴업은 지난 1일 새벽 촛불시위 진압 당시 넘어진 상태에서 경찰의 군홧발에 밟힌 서울대 국악과 3학년 이모양 사건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학내외의 지속적인 입장표명 요구에도 신중을 기하던 서울대 총학생회가 여학우의 참담한 사건에 자극을 받아 본격적인 투쟁모드로 전환했다는 것.

실제 서울대 총학생회는 "여학우의 충격적 사건 이후 심각한 고민을 했다"며 "비운동권 학생회의 원칙을 접더라도 같은 학교 학우의 아픔을 좌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모양 사건으로 한층 격양된 일반 학생들과는 달리 서울의대 학생들은 크게 동요치 않는 분위기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동맹휴업을 선언한 4일, 서울의대 학생회는 저녁 늦게까지 휴업에 관련한 논의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집행진 일부는 연건캠퍼스에서 동맹휴업 찬반투표가 진행됐던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정도로 이번 사안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총학생회 역시 의대의 동맹휴업 참여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의대의 특수성상 동맹휴업 동참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의대생들도 다른 학우들과 비슷한 뜻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단과대 학생들은 의대의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인문대 1학년 정모 군은 "의대생들이 과중한 학업으로 고충을 겪는 것은 알지만 이번 사안은 정도가 지나친 것 같다"며 "학우보다 공부를 우선시 하는게 예비 의사의 모습이냐"고 힐난했다.

미대 3학년 김모 양은 "동맹휴업이 자율적 참여를 전제로 한다지만 의대의 무관심은 너무하다"며 "기말고사에 교수님 눈치보는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한편 서울대 법대 대학원생 40명은 이날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국가공권력이 철저히 평화적으로 행해지는 시위를 위헌소지가 다분한 현행 집시법을 근거로 ‘불법’이라 규정하고, 이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적법한 사용범위를 넘어 명백한 국가폭력으로 치닫는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광우병대책위원회는 서울대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집회 참여와 동맹휴업을 성사해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학생들에게 호소하며 학생회관 일대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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