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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병원 설립 독주"
[ 2008년 06월 08일 21시 55분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최근 밝힌 연구병원(Research Hospital) 설립과 관련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구병원 협력 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이 KAIST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KAIST 연구병원 설립에 대한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주 안으로 간부진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갖는다.

이 대책회의에서 의학원은 연구병원 설립에 대한 내부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의학원이 이처럼 발끈한 이유는 KAIST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 공동 설립주체인 의학원의 기능이 축소되는 등 "KAIST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내부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의학원은 수년 전부터 KAIST와 공동으로 연구병원 설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의과대학이 없는 의학원과 의료기관이 절실했던 KAIST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사업이 일사천리로 추진됐었다.

국내 최대 연구기관과 암 의료기관이 연구병원을 설립하면 국내에서 손꼽는 의료기관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양 기관이 내다봤다.

하지만 KAIST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통합이 거론되면서 논의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KAIST가 의학원을 동등한 협력기관이 아닌 부속기관으로 삼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실제로 KAIST는 원자력의학원을 대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병원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만큼 의학원을 대전으로 이전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의학원은 KAIST의 제안을 생명연 통합 과정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몸집물리기 시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전으로의 이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같은 제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방사선 의학 분야가 미흡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내부적인 역량을 집중해 방사선 의학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과정에서 보도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격한 반응이다.

의학원 고위 관계자는 "당초 KAIST 연구병원은 양 기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추진했는데, 최근의 사태를 보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와의 세부적인 논의도 없는 과정에서 KAIST가 일방적으로 언론에 보도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른 시일 내 대책회의를 갖고, 내부의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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