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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실 수가 턱없는데 투자가 되겠냐"
[ 2008년 06월 16일 21시 59분 ]
"사실상 서울아산병원이나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규모가 일정 부분 갖춰져 있는 병원들을 제외하고는 병상 당 1억여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하면서 중환자실에 투자를 하는 병원은 드물다."
고질적인 중환자실 전문 인력 부재가 중환자 진료의 질 하락으로 직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가운데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제도가 올해부터 시작, 내년 1월 첫 배출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중환자 진료시스템의 안정적인 정착은 요원해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장인 서지영 교수(호흡기내과)
[사진]
는 16일 "중환자실 전문의사와 중환자 전문간호사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적의 중환자 진료 퀄리티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현 의료정책 하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환자실 수가가 낮으면 병원은 투자를 기피하게 되고 전문인력 부재는 결국 의료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전담 의사의 부재에 따라 경험이 적은 전공의들이 순환 근무 중에 환자를 담당하게됨으로써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은 현장에서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서지영 교수는 "전담 의사의 부재와 중환자실 운영에 따른 막대한 적자는 대학병원에서조차 중환자실의 병상을 제한하게 하고 있고, 이러한 문제는 중환자실에서 중환자 치료의 기피 현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환자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의 부재와 중환자실에 중환자 전문의사가 상주해야 한다는 법적 뒷받침까지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아 중환자 의학을 전공하려는 의사들은 아직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제도 시행에 걸고 있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대한의학회는 최근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제도 시행을 승인했다.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는 내과, 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신경외과, 신경과 전문의를 취득한 후 1년간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추면 취득할 수 있다.
단, 서지영 교수는 "먼저 중환자실의 표준화, 전담의사, 중환자 간호사 제도, 보험급여의 진료원가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수련 시스템 확립과 법적인 뒷받침도 선결 과제"라고 강력히 성토했다.
"중환자실은 단순히 사망 직전의 환자들이 거쳐 가는 곳이 아니라 회생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을 위한 곳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 교수는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과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교육 및 수련제도의 정착을 최우선 사업으로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나라 중환자들이 중환자 전문의사에 의해 보다 더 표준화되고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일조 하겠다"고 피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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