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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커도 '첨단 중환자실' 늘리는 병원들
[ 2008년 06월 17일 22시 10분 ]
병상 당 1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안고 국내 대부분의 병원이 중환자 수가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의료원 등 유수 대형병원들이 잇따라 중환자실 병상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서울아산병원은 열악한 국내 의료 환경에도 불구하고 개원 이래 점진적으로 중환자실 병상을 확대해 왔는데 특히 최근 신관 완공과 함께 대대적인 투자를 강행, 국내 최대인 203 병상을 운영하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의 이 같은 노력은 실제 선진국의 중환자실들에 뒤지지 않는 시설과 치료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교수, 전공의, 간호사, 호흡치료사, 중환자실 담당 약사, 영양사, 의공학기사 및 간호보조사로 구성된 약 400여 명의 직원들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역시 최근 D구역을 새롭게 개소하면서 중환자실 10병상을 늘려 총165병상에 이른다. 병원은 향후 암 병원이 새롭게 태어나면 중환자실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대 고신옥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병원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계산법이 각 병원마다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중환자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병원 전체 진료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는 데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수술을 잘 하는 병원’이라 함은 외과적 수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수술 전-중-후의 관리 역시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 중환자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수술 잘하는 병원이 결국은 그 병원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환자 진료의 질적 향상은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앞으로 암 환자가 늘어나게 되면 중환자실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도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기존 68병상에서 암센터 건립과 함께 40병상을 늘린 이후 30병상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총140여 병상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본관 리모델링을 완료하게 되면 본관 2층에 30병상을 늘려 중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장 서지영 교수(호흡기내과)는 “결국은 중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는 것 아니겠나”고 강조하고 “이를 통해 국내 중환자들이 중환자 전문의사에 의해 보다 더 표준화되고 전문적인 집중치료를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도 서울성모병원 개원과 함께 대대적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은 2009년 5월 지상 20층, 지하 6층, 1200병상 규모의 서울성모병원을 선보이게 될 예정인데 이 중 110병상을 중환자실로 구성, 중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들 병원의 일련의 움직임은 중환자실이 심각한 급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중요한 장기들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집중치료가 시행되는 곳이라는 점을 인지한 방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국제적 수준으로 중환자실 병상을 갖추는 이유는 중환자 진료, 즉 중증 질환 진료의 질을 확보하고 동시에 네임밸류 상승이라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

실제 중환자실은 병원으로서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환자에게는 의료 비용의 지출이 많은 곳이므로 집중치료로서 호전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응급질환 환자나 특정수술이나 시술 후 환자의 상태에 대한 집중감시가 필요한 환자들이 입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장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중환자실이 많으면 많을수록 병원이 손해를 보고 있는 현 의료보험 체제하에서 병원이 투자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도 “국내 유수의 대형병원들이 앞다퉈 장기적인 안목에서 몸부림 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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