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錢(쩐) 돈잔치 벌이는 외국계 제약사들
[ 2008년 06월 25일 21시 46분 ]
최근 SBS 뉴스추적에서 '환자 울리는 약값, 한국은 봉이다'편이 방영되자 다국적제약사들의 과도한 약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한 외자사는 영업사원 30여 명의 명퇴를 종용하며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안겼다. 또한 외국계 제약사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국내 제약사 평균임금과 비교해 크게 차이를 보이며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내에서 높은 약가를 받아 자사 직원들에게 혜택을 베풀고 있는 것. 이러한 외국계 제약사들의 돈잔치에 국내 제약사 직원들은 부러움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며 이런 비용은 다시 과도한 약가로 환자들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데일리메디가 다국적제약사의 퇴직위로금과 연봉 등을 통해 그들만의 돈잔치를 헤쳐본다.[편집자주]

퇴직하려면 외자사에서 하라

최근 한 외자사가 30여명의 영업인력을 감축하면서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안겼다. A사 중견관리급 영업사원들은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을 대부분 투자용도로 사용하며 다시 국내 제약사에 재취업했다.

A사가 이들 영업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은 통상 퇴직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 각 제약사별 사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통상 퇴직금은 근로자의 근속연수 1년에 대해 30일분의 평균임금을 지급하게 돼 있으며 평균임금의 산출은 3개월 동안 받은 임금의 총액을 그 역일수로 나눈 것이다.

하지만 A사가 이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의 산출방법은 '최종 3개월의 평균월급*근무연수*1.6+11개월치 임금'으로 통상 퇴직금의 두배에 달하는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사가 금융감독원에 고시한 재무재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도에는 없었던 '퇴직위로금'이란 항목으로 140억1733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명예퇴직을 감안해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지만 국내 제약사의 정리해고를 비춰볼 때 이들 외자사 영업직원들을 국내사 직원들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고 퇴직하게 되는 것이다.

한번에 목돈을 손에 쥔 영업직원들은 대부분 국내사에 재취업을 한 상태다. 한 직원은 "목돈을 은행금리로만 따져도 국내사와 외자사 연봉 차이를 어느정도 메울 수 있다"며 "퇴직금으로 투자해 큰 돈을 번 경우도 있다"고 귀뜸했다.

또한 A사에서 지난달 회사를 그만 둔 본부장급 세명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본부장급 세명의 퇴직금은 각각 6억원 이상의 금액으로 알려졌다.

일반회사의 경우 퇴직금이 1~2억원, 연봉과 복리후생 등이 좋기로 소문난 금융계의 퇴직금도 3억원 선에 불가한 것에 비해 일반적인 퇴직금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시 다국적제약기업인 B사는 한국에 있던 공장을 철수하면서 공장직원들에게 퇴직금과 5년치 연봉을 지급해 국내 제약사 직원들부터 부러움의 눈길을 받았다. B사가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무려 120억원에 달했다.

국내사들의 경우 정리해고를 진행할 경우 회사 내규에 따른 퇴직금 외에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외자사 만큼 후한 경우는 거의 없다.

한 국내사 관계자는 "외자사의 경우 한국 내 정서를 고려해 감원이나 정리해고를 단행할 때 후한 위로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국내사의 경우 몇몇 대형제약사를 제외하고 위로금조의 추가적인 돈을 지급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다국적제약기업이 모두 이 같은 후한 대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합병을 진행한 C사는 합병대상 회사의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 C사는 합병대상 회사의 영업인력만을 고용승계하고 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는 퇴직을 종용하고 있는 상태.

퇴직 대상자들에 따르면 현재 터무니없는 퇴직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직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상태. 임원 및 사무직 관리자들이 그 대상이지만 이들은 위의 A, B사의 경우와는 다르게 터무니없는 금액의 퇴직금을 제시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외자사 간에서도 그 차이가 심하지만 대부분의 외자사들은 A나 B사의 경우처럼 상당한 액수의 위로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퇴직 시 외자사 근무자들을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 초봉 4000만원 육박

다국적제약사들의 신입 초봉은 대부분 3500만원 전후. 국내사 중에서도 대형제약사를 제외하고는 꿈도 꿀 수 없는 액수라는게 국내업계의 평가다.

실제로 다국적제약사에 취업한 신입사원은 각종 인센티브와 수당을 합할 경우 연봉이 4000만원을 훌쩍 넘게돼 왠만한 중소기업 중간관리자 연봉을 받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각 제약사들의 공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국내 주요제약사 연봉 평균은 약 3600여 만원으로 다국적제약사들의 신입연봉에 불과했다. 물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국내사와의 연봉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는 주장도 있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직원 1인당 평균 5770만원을 지급해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6359억원의 매출을 올려 부동의 1위를 차지한 동아제약은 평균 5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629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독약품은 그 뒤를 이어 5020만원으로 제약업계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국적제약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다국적제약사의 평균연봉을 계산하기 힘들어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이 신입초봉을 4000만원 가까이 지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제약사 중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유한양행의 경우에도 5770만원에 불과해 직접 비교할 경우 더욱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돈 많은 외자사, 마케팅 비용도 홍수

최근 SBS 뉴스추적은 '환자 울리는 약값, 한국은 봉이다'편을 방영했다. 뉴스추적은 비싼 약값들과 함께 다국적 제약사의 리베이트를 포함한 마케팅 비용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며 이런 비용은 다시 환자들 부담으로 가중된다는 것이다.

방송에 출연한 다국적제약사의 한 직원은 "마케팅 비용 대부분은 기부와 기증이라는 명목으로 의사들에게 돌아간다"면서 "대형병원들의 건물신축 시 기증과 해외여행 접대, 학회 지원, 강연료 부풀리기, 선물 공세 등이 주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병원 건물이나 강당을 지을 때 기부명목으로 돈(마케팅비용)이 전달되고, 신축기념으로 수천 만원짜리 산수화가 기증되기도 했다"며 "의사들의 강연료는 강의시간을 실제보다 더 늘려 현금으로 주기도 했는데, 20~30분짜리를 2시간 동안 진행한 것처럼 처리해 200만원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아간 약값은 3조원으로 이는 전체 약값 9조 5000억원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일이 다국적제약사 만의 행태는 아니지만 방송은 다국적제약사의 약값이 이러한 이유로 비싸지고 있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장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약값을 상당히 비싸게 받고 있다"며 "마케팅과 리베이트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인다면 약값을 비싸게 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질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국내 제약사보다 다국적제약사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각 포털사이트 제약회사 취업관련 카페를 보면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사를 두고 고민할 경우 무조건적으로 다국적제약사를 택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국내사들과 비교해 보다 많은 연봉과 복리후생, 그리고 정리해고 시 퇴직위로금이 그 주된 이유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도 후진국에 진출할 경우 그 나라 회사들과 비교해 연봉과 복리후생이 매우 좋은 편이다"며 "후진국 사람들은 국내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6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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