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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파는 피부과 의사들의 애환
[ 2008년 06월 26일 03시 30분 ]
최근 피부과 개원가에서는 과다 경쟁으로 인해 IPL, 다이아몬드 박피술 등 비급여 항목의 시술을 패키지로 묶어 대폭 할인하고 있다. 하지만 시술이 끝난 다음 병원판매 전용 화장품 등을 권유해 할인된 금액을 화장품 판매로 충당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몇 사례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사례 1)
직장인 김 모(29세)씨는 강남에 위치한 A피부과에서 IPL시술 3회와 겨드랑이 제모 3회를 포함해 50만원에 시술을 받았다. 김 씨는 IPL 1회당 20만원, 겨드랑이 제모 3회당 20만원, 총 80만원의 시술비를 30만원 할인된 50만원에 시술받은 것이 친구 소개 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관리를 받는 6개월 동안 자외선차단제를 비롯해 총 40여 만원의 화장품을 구입했다. 김 씨는 “시술을 받는 1시간 30분 동안 피부관리사가 화장품 소개와 다른 패키지 상품을 소개해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정말 거절하기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사례 2)
가정주부 서 모(62세. 성산동)씨는 딸 친구의 소개로 강남에 위치한 B의원(성형외과, 피부과)을 찾았다. 서 씨는 다이아몬드필링을 10만원에 받은 후 3만 5000원짜리 재생크림을 비롯해 5만 8000원짜리 세안제와 5만원짜리 자외선차단제 등을 구매했다. 서 씨는 “시술을 마치고 나서 의사가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하니까 무조건 발라야 하는 줄 알고 구입했다. 나중에 알아보니 꼭 살 필요는 없었지만 의사가 발라야 한다고 하니까…. 우리 같은 아줌마들은 다 구입한다”고 말했다.
레이저 시술 후 자외선 차단제·수분크림 필수?
최근 피부과 시술 중 대부분이 레이저 시술이 대부분이며 시술 후에는 꼭 수분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권한다. 시술로 인해 건조해진 피부는 수분크림으로 수분층을 유지시켜 주름을 예방하고 레이져 시술후 표피층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차단제의 경우 꼭 병원전용 화장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지만 병원측은 시술을 받아 피부가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병원전용 화장품을 쓰는 것이 좋으며 3시간에 한번씩 발라주면서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스프레이타입의 차단제가 좋다고 권한다.
일반 화장품의 자외선 차단제는 2만원 안팎이지만 병원에서 권하는 스프레이형 차단제는 5만원. 대부분의 여성들이 화장을 하기 때문에 스프레이형을 구매한다.
또 수분크림도 레이저 시술 후 피부가 건조해 지기 때문에 잔주름이 생길 수 있어 수분크림을 발라주면 좋다고 말하면 외모에 관심이 많아서 찾은 환자들 대부분이 구매를 한다. 환자들의 심리상태를 악용하는 것 일수도 있다.
이에 대해 대한피부과의사회 한승경 회장은 “필링이나 미백 등의 레이저 시술 후 자외선 차단제 등을 '판매'가 아닌 '권고' 하는 것은 시술 후 일어날 수 있는 색소침착 등을 막고 시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의학적 필요성'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모든 질환적, 미용적 피부 시술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학적 처치 전후의 관리이며, 이러한 개념을 모두 합해 '메디컬 스킨케어'라 통칭하고 있다. 피부과에서 판매되는 기능성 화장품은 모두 케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레이저 시술 후 화장품을 끼워 파는 일은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며 최근에는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피부과 의사들은 “요즘 환자들은 똑똑해서 의사들이 권한다고 해서 다 구매하지는 않는다. 병원전용 화장품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환자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 피부과 의사는 “화장품 판매금액의 10~20% 이익을 보자고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권하는 것은 아니다”며 “환자의 빠른 케어를 위해 권하는 수준이지 강매는 절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5만원짜리 화장품을 팔아 10%면 5000원이다. 화장품을 얼마나 팔아야 충당하겠냐”며 “일부 환자들의 불만”이라고 말했다.
'코스메슈티컬' 피부과 자체 브랜드 매출 '껑충'
요즘 웬만한 피부과에서는 전문화장품을 '코스메슈티컬(화장품(cosmetics)과 제약(pharmaceutical)의 합성 신조어)'이라는 이름으로 직접 내놓고 있다. 내원 환자들에게만 판매를 해도 매출액은 엄청나다.
A사의 경우 2006년 100억원이었던 매출이 2007년 200억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병원 화장품 중 최고 규모의 매출실적이다. B사의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병원전용 화장품 판매사 한 직원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압구정동 같이 피부과나 성형외과가 밀집된 강남지역에서 많이 찾고 있다. 그 이유는 환자가 타 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가에서 할인 패키지 상품들이 성행하고 있지만 정작 의료소비자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은 줄어 들어지 않는다. 의료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진 측면도 있지만 일부 개원가에서 할인으로 인한 손실을 다른 곳에서 메우려는 속내가 보이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6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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