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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까워지는 '서울-부산' 더 떠날 환자들
[ 2008년 06월 30일 03시 25분 ]
골리앗 병원의 대공습으로 지방 중소병원이 초토화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부산에서 서울까지 '2시간 진입'이 임박, 부산 지역 병원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서울서 부산까지 고속철도(KTX)를 이용한 소요 시간은 2시간 40분. 그러나 말 많고 탈 많았던 천성산 터널 공사[사진]가 2010년 경 완료되면 무려 44분이 단축, 2시간이면 부산 환자들이 서울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그동안 환자 유출로 인해 전국에서도 심하게 홍역을 앓고 있는 부산 지역 의료계는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 소재 재활전문 파크사이드재활의학병원 박병상 경영지원팀장은 30일 "터널 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기존의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것보다 44분이 빨라져 부산 환자들의 서울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는 대형병원 쏠린 현상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우려했다.

박병상 팀장은 "부산 지역 전체의 의료계가 체감하고 있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그야말로 중소병원은 물론, 전문병원들조차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하는 병원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부산 지역의 의사 및 간호사들도 서울로 옮겨가면서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인력들을 싹쓸이 해가고 있어 남아있는 의료 인력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환자들은 불편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학병원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대학교 병원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양산 부산대병원 역시 올 9월 개원을 앞두고 있지만 천성산 터널 공사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전언이다.

부산 지역 중증환자 확보를 위해 병상 수를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사활을 걸었지만 결국 환자 풀(pool)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별다른 방어력이 없는 지역 내 중소병원들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 점치고 있다. 이미 간호사 인력난으로 지역 의료계는 비상이다.

부산시가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마저도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 부산권 의료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근 인제대학교부산백병원 부산대학교 병원 메리놀 병원 등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기관 200곳'을 지정한 바 있다.

그러나 박병상 팀장은 "부산에 있는 환자들도 빼앗기는 판에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일이 얼마나 성공을 거두겠나"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 "무차별 경쟁을 벌이는 수도권 병원들의 일련의 움직임은 향후 한국 병원계의 판도를 더욱 위험하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성산 터널은 지난 2003년 공사를 시작한 뒤 지율 스님 등 환경단체들이 자연 훼손 등을 이유로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6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됐지만 법원 판결로 공사가 재개돼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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