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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 암 석학 '전후근 교수' 영입
[ 2008년 07월 01일 22시 26분 ]
서울성모병원 암센터를 진두지휘할 대가 영입을 위해 ‘안테나’를 곤두세웠던 가톨릭의료원이 종양 석학인 재미한인 전후근 교수(미국 뉴욕의대 혈액종양내과) 영입에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 개원을 앞두고 공격적인 의료진 영입의 신호탄이 되면서 암센터의 ‘성공신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의료원은 전후근 교수 영입을 위해 부원장급 대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암센터 전체를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미국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전후근 교수[사진]는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으로 건너간 지 32년이 흘렀지만 모교 발전에 일조할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했다”면서 “아울러 한국의 암 치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후근 교수는 “이제 암 치료의 발전은 임상 실험에 근거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특히 다학과 중심의 시스템은 서구에서는 기본이라는 점을 인식함으로써 이를 근거로 암 프로그램에 대한 로드맵을 설정 하겠다”고 피력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서두르지 않되 정확하고 신중하게 결정, 실행에 옮기겠다는 청사진이다.

내년 당장 ‘빅3, 빅4 진입의 꿈’을 꾸는 것이 아니다. 그는 “빨라도 2020년, 길게는 2030년을 바라보고 가톨릭암센터의 질적 도약을 이뤄내겠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그 동안 자기 중심적이었던 마인드와 시스템을 타파하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전후근 교수는 “궁극적인 목표는 환자 진료에 있어 최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 것 아니겠나”면서 “국내 내로라하는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과는 경쟁보다는 협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의 현 위치와 강점, 그리고 약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고 있기에 그가 그리고 있는 그림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실제 가톨릭의료원 고위 관계자도 “가톨릭의대 9회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애착이 강해 경쟁력과 개선해야 될 사항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면서 “향후 서울성모병원을 발전적으로 이끌 중요한 인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전후근 교수는 “가톨릭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 마디로 생각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점에 있다”면서 “인식 개선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가 말하는 소프트웨어의 정의는 의료진 자체가 아니라 전체 의료원 내의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 집약된다. 물론 국내 최고 지상 22층, 1200병상규모의 매머드급 하드웨어에 꼭 들어맞는 소프트웨어를 일컫는다.

때문에 전후근 교수가 제시하는 첫 과제이자 첫 단추 역시 그 동안 서로 협력하는데 서툴렀던 자세,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는 자세를 암센터의, 나아가 가톨릭의료원 전체의 숙제라 보고 있다.

전후근 교수는 “서로가 경쟁에만 급급했고, 서로 협력하고 공유하는데 사실 가톨릭이 많이 미흡했다”면서 “예전, 서울대-세브란스-가톨릭으로 이어지는 의대 고유의 명성이 최근 들어 퇴색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진단했다.

임상 시험을 기반으로 한 연구와 진료로 균형을 맞추겠다고 거듭 강조한 전후근 교수. “양보다 질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한 이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전후근 교수는 1968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미국 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미국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 펠로우, 미국 국립암연구소 항암 치료분야 수석연구원을 거쳐 현재 뉴욕 의과대학 혈액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암 치료분야 세계적 권위자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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