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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기치 원자력의학원 갈등 골 깊어
[ 2008년 07월 01일 22시 30분 ]
최근 부속 기관장 인선을 마무리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의학원장 김종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김종순 의학원장의 재신임 이후 촉발된 의료진 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내부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의학원은 최근 부속병원장에 핵의학과 과장인 최창운 박사를 임명했으며,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장에 서울의대 박찬일 교수가 승선했다.
이들 기관장은 모두 방사선의학 분야의 전문가다. 재신임 직후 방사선의학 활성화를 천명한 김 의학원장이 경영방침을 고려해서 인사를 단행했다는 분석이다.
인사는 의학원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복잡해진다.
조철구 전 병원장 등 의학원 간부진은 김종순 의학원장의 재신임이 확정된 직후 사표를 제출했다. 표면적으로는 재신임을 묻는 모습이었지만 불신이 크게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 불신이 감정 악화로 치달으면서 '결국 올 것이 왔다'는 것이 내부의 시각이다. 생각보다 '갈등의 골'이 깊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실제로 의학원 회의에 의무직 간부진이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의학원장과 의무직 간부진은 이번 갈등의 원인을 각기 다르게 해석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 의학원장은 간부진의 집단행동을 항명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정부가 재신임을 묻는 과정에서 간부진이 미온적인 태도에 상심이 컸다는 의견이 있다.
방사선의학 활성화에 주력한 자신의 경영방침에 기존 멤버들이 소극적이었다는 생각도 감정을 키웠다.
직무 수행에 강한 의욕을 보여온 김 의학원장은 3주가량의 공백 기간에 적잖이 섭섭함을 드러냈다. "퇴직을 바라는 간부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재신임을 확정받은 후에도 김 의학원장은 섭섭함을 부정하지 않았지만, 내부 화합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간부진의 사표 제출을 상당기간 보류하는 등 '할 만큼 했다'는 인식도 강한 듯하다.
김 의학원장은 "공공 의료기관은 특히 조직원의 불만이 많다. 대대로 전임 의학원장들도 같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공공기관장으로서 정부 방침에 충분히 고려해 의학원을 경영하겠다. 공공성을 먼저 생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의무직 간부진의 생각은 다르다. 리더십에 상처를 내려 한다는 윗선의 생각을 납득하기 어려우며, 문제는 '신뢰'라는 주장이다.
김 의학원장이 재신임 과정에서 '간부진이 퇴직을 바라는 것'으로 크게 오해했으며, 이 같은 감정을 곳곳에서 드러냈다는 것. 방사선의학 활성화에 반대하고, 암 진료를 지향한다는 생각도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의학원의 태생적인 성격이 방사선의학인 만큼 비전을 고민했을지언정, 반기를 들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쟁병원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의학원의 경영방침이 일관성이 없었고, 의학원장의 포용력이 부족했다고 반문했다.
의학원 한 간부는 "의학원장이 간부진을 크게 오해하고 있다. 재신임 과정에서 우리가 도대체 무슨 행동을 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문제의 핵심은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의학원의 총 책임자가 간부진을 불신하는 데 누가 믿고 따르겠냐"고 말했다.
그는 "방사선의학 분야도 마찬가지다.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누구도 의학원의 정체성을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단지 적극적인 대외 활동과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는 의학원장의 행보를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갈등의 열쇠를 쥔 것은 '신뢰 회복'으로 보인다. 의학원 내부적으로도 사태 장기화는 의학원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의학의 또 다른 간부는 "의학원의 파워 인재들이 감정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개원 준비 등 산적한 현안을 추진하려면 단합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 한다. 더욱이 최고 경영자가 포용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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