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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뛰는 보건소…바라만보는 병·의원
[ 2008년 07월 06일 21시 59분 ]
주민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보건소들이 눈에 띠게 늘어나면서 지역 병·의원들이 긴장감과 함께 보건소의 역할론에 문제를 제기한다.

최근 보건소는 주말 및 아침·야간 진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에게 한층 강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설면에서도 대대적인 지원을 받아 병·의원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금연, 비만, 임산부, 만성질환, 아토피 등 100여개가 넘는 등 대부분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서울시 한 보건소 관계자는 “직장인들과 산모 등 주력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주민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꾸준히 늘고 있는 프로그램은 더욱 세분화해 주민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보건소는 자치구에서 예산을 지원해 시설도 고급스럽게 리모델링 하거나 맞춤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그는 “실제로 보건소가 기존의 이미지에서 많이 변모해 나가면서 상당히 달라졌다”며 “이용 주민들이 싸고 친절하고 시설좋은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보건소의 진화가 주변 병의원에게는 달갑지만은 않다. 보건소와 지역 병의원과의 최소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서울의 모 의원 원장은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에게 한층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나 보건소에서 병을 진료해 개원가에 피해를 주는 것은 큰 문제”라며 “예방이나 교육을 목적으로 의료서비스가 펼쳐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대다수의 의사회에서는 항상 보건소와 역할 구분을 명확히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그 만큼 타격을 받고 있는 의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만히 둘 수는 없다는 의지이기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모 정형외과 원장은 “노인층 환자들이 보건소에 많이 가는 것 같다”며 “이 곳에서 오랫동안 진료를 했지만 점점 더 이런 현상이 가속화돼 가고 있다”고 우려감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보건소가 계속 좋아지고 있어 위화감을 느끼고 있는 의원이 많을 것”이라며 “좋은 의료기기나 시설을 리모델링할 수 없는 처지에서는 국가의 지원으로 새로워진 보건소를 볼 때 자극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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