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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레지던트, 의료윤리는 뒷전"
[ 2008년 07월 10일 03시 12분 ]
"이미 수련을 마친 의사들에 대한 윤리교육은 사실 상당히 어렵다. 때문에 의과대학생이나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윤리교육은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연구소 최보문 소장은 9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의과대학 내에서는 아직까지 젊은 의사들을 위한 체계적인 의료윤리 교육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고, 특히 병원 임상 현장에서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고 아쉬움을 호소했다.

"인턴, 레지던트 등이 대상이 되는 전공의 훈련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과중한 업무로 인해 정작 피교육자로서 배워야 할 의료윤리는 내팽개쳐져 있는 셈"이라고 그는 성토한다.

최보문 소장은 "의료현장은 온통 윤리적 문제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의사의 진료행위는 물론, 심지어 진료 외적인 영역에서도 끝없는 윤리적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턴 레지던트에게는 고전적인 윤리적 갈등 상황 외에도 환자 혹은 보호자와 대화를 나눌 때 어디까지 말할 것이며 어떻게 말할 것인지 시시각각 결정해야 할 때는 부지기수로 찾아온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의과대학마다, 과마다 다른 특성과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 학부를 벗어나 임상에 뛰어들었을 때 겪는 혼란이나 역할 갈등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

최보문 소장은 "가령, 무례하거나 폭력적인 환자를 다루는 방법, 동료 의사나 다른 의료진과의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 선후배 의사들 사이의 권한 위임 및 그에 따른 책임 소재 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윤리적 난관에 봉착한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의사의 행위는 환자와 그 가족의 행복에 직접, 간접으로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윤리적 측면을 소홀히 할 수 없다.

최보문 소장은 "의료라는 부분에 있어서만은 지금까지 한 치의 실수조차 용납되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실수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한 의료인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로 비롯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윤리의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의과대학 가운데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었던 곳은 고작 20%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1999년부터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윤리교육 이수 및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좋은 의사'란 어떤 의사인가라는 질문에는 최보문 소장은 "신속하게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환자가 하루빨리 고통에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과 함께 환자를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의사가 좋은 의사"라고 말했다.

최보문 소장은 "지금 한국 의료가 처한 다양한 딜레마들도 당장 시급한 의료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 전념하느라 그 동안 윤리 문제를 경시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가톨릭의대 인문사회의학연구소는 병원 내 의료윤리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영국의 해당 전문가를 모델로 삼아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실제 운용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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