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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중소병원 "대학병원들 너무 심해"
[ 2008년 07월 10일 22시 20분 ]
대학병원들의 몸집 불리기에 위기감을 느낀 개원가와 중소병원계가 생존을 위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대학병원에 맞설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얼마 전까지 반목의 관계였던 의원과 병원들이 대학병원 독주를 비판하며 동침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병원회 임원진은 최근 회동을 갖고 대학병원들의 신·증축 행태에 공동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그 일환으로 양 단체는 서울시의사회 산하에 '중소병원 활성화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중소병원 활성화 특별위원회 신설은 최근 대학병원들에게 환자는 물론 의사와 간호사까지 빼앗기며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소병원들에게 타개책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로 고안됐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중소병원 뿐만 아니라 개원가 역시 대학병원들의 몸집 불리기에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양 직역이 뭉쳐 방어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병원계 한 원로는 "의사회 산하에 위원회가 신설됐지만 두 단체가 이례적인 행동까지 보이는 것은 다분히 대학병원을 의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병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개원가도 대학병원들의 영향력 강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을 계기로 개원가와 중소병원계의 공조체계 구축은 전국적인 트렌드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학병원들의 집중공략 대상인 경기도 지역 개원가와 중소병원계의 체감 우려도가 최고조임을 고려할 때 조만간 경기도의사회와 병원회가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백성길 경기도병원회 회장은 "대학병원들의 잇단 진출로 중소병원 뿐만 아니라 개원가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해 개원가와의 공조체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충남을 비롯해 부산, 창원 등에도 대학병원들의 진출이 예고된 바 있어 개원가와 중소병원계의 공조는 전국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그동안 병원계와 정책 노선이 달라 불편한 적도 있었지만 대학병원 문제에 대해서는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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