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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의료원의 실험 '非전속 진료'
[ 2008년 07월 20일 21시 51분 ]
지방공사제주도 서귀포의료원(원장 양대식)이 국내 처음으로 '비전속 진료'를 시행한지도 1년이 넘었다. 의료원 소재지인 제주도가 특별자치도로 승격하면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 것이 주효했다. '비전속 진료'는 의사가 의료기관을 개설하지 않거나 봉직의, 교수 등으로 활동하면서도 타 기관에서 진료 활동이 가능한 제도를 말한다. 평소 고급 의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지역 환자와 중소병원 경영 활성화가 제도의 도입 취지다. 양대식 의료원장은 "비전속 진료가 도민의 건강서비스 증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실보다는 득이 크다는 생각이다. 최근 영리법인 병원 설립 등으로 국내 보건의료 정책의 실험대로 급부상한 제주도에서 서귀포의료원의 '비전속 진료'는 정책의 바로미터로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편집자주]

양대식 서귀포의료원장은 21일 "사실상 비전속 진료가 도입됐다고 해서 도내 의료서비스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다며 "그러나 서울의 유수 의료진을 초빙해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점은 도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양 의료원장은 "지리적인 한계로 비행기나 배를 통해 내륙으로 가야했던 환자의 불편을 덜어주었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덜어준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동이 불편한 이비인후과 환자에게서 효과가 높았다고 했다.

의료원은 지난해 6월 14일 간질환 등 소화기 분야 권위자인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박충기 교수(성심병원)를 초빙해 '비전속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진료는 매달 한 차례 간질환 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현재까지 수백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제도 도입 이후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지난 3월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 종합감사결과'에 따르면 '비전속 진료'는 유능한 전문의 초빙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입원환자와 보호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제도 시행 4개월 동안 142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7100만원의 진료비 경감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가 국무총리실에 의뢰를 받아 지난 6월 작성한 '제주특별자치도 '07년도 성과평가보고서'에서도 의료원은 비교적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당초 이 제도를 놓고 실효성 논란이 일었지만 의료원 측은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특히 제도가 시행된지 1년이 지난 만큼 다양한 보완책 마련을 고민 중이다.

양대식 의료원장은 "물론 순기능과 함께 문제점도 여럿 발견했다. 무엇보다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민이었다"며 "초빙 의료진의 스케줄에 따라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달에 한 차례 진료가 이뤄지는 만큼 진료가 외래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양 의료원장은 수술 등 향상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비전속 진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대형병원 의료진을 초빙해 수술 등의 더욱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양대식 의료원장은 "사실 반대 의견도 많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도민의 반응이 높은 만큼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며,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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