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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경희로 건너온 '부정(父情)'
[ 2008년 07월 20일 21시 53분 ]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까지 수만리 길을 날아와 무사히 수술을 마친 부정(父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4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 뉴질랜드에서 날아온 조봉래 씨가 딸 예진양의 검사와 수술, 치료 전과정이 담긴 CD 한장만 가지고 방문했다.
2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가 올해로 17세가 된 예진양은 지난 2002년 집에서 넘어지면서 왼쪽 고관절의 연골이 빠져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무혈괴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지속적인 치료를 받던 예진양이 2007년 통증이 심해지면 조봉래씨는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 어려운 의학용어를 익혀가며 전세계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단체와 학회들의 사이트들을 방문했다.
병원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정형외과가 다른 진료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표면치환술로 유명한 의사의 수술 건수가 10건도 안되는 곳이다.
이후 조씨는 대한정형외과학회의 홈페이지에서 동서신의학병원 유명철 교수의 표면치환술 수술건수가 600건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무작정 한국을 방문했다.
유명철 교수와 상담 후 예진양의 방학을 이용해 예진양과 함께 한국을 방문, 유 교수로부터 지난 2일 표면치환술 수술을 받게 됐다.
표면치환술이란 관절연골에 손상이 국한돼 있거나 대퇴골두의 골파괴가 심하지 않은 경우 지금까지 시행하는 인공고관절 전치환술을 하지 않고 파괴된 관절연골과 연골하골을 소파(긁어내는 수술조작)한 후 특수금속으로 된 컵을 관절면에 씌워 정상적인 관절기능을 복원하는 수술이다.
병원 관계자는 "조봉래씨가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왠만한 의사들만큼 전문지식이 풍부한 것에 놀랐다"며 "딸을 위해 CD 한장만 가지고 한국을 찾았다는 것을 알고 더욱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예진양은 수술 후 경과가 좋아 지난 18일 퇴원, 현재 친척집에서 기거하며 지속적인 치료를 하고 있는 상태다.
예진양은 "빨리 다 나아서 가장 좋아하는 승마를 하고 싶다"며 "한국까지 방문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아빠와 수술을 잘 해주신 유명철 교수님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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