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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환자 10명 중 7명 수면장애 심각
[ 2008년 07월 21일 05시 47분 ]
습기를 머금은 꿉꿉한 열대야로 잠 못드는 요즘, 수면장애에 대한 관절염 환자의 고통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에서 중기 이상 관절염 환자 2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관절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는 동안 나타나는 불면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62.2%에 달했는데, 세부응답으로 계속 깨거나 뒤척인다는 응답이 38.5%(1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잠을 설친다가 12.4 %,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응답한 사람도 11.3%(33명)에 달했다.
관절염 통증 후 수면시간도 현저히 줄었다. 관절염 진단을 받은 후 47.4%(138명)가 그 전에 비해 수면시간이 1~3시간 줄었다고 답했다. 잠을 거의 못 잔다는 응답도 21%(29명)에 달했다.
이렇게 관절염 환자가 잠을 못 이루는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는 밤만 되면 낮보다 심한 관절통을 호소하며 잠까지 설치게 된다.
관절염 통증이 밤에 더 아픈 이유는 우리 몸이 느끼는 낮과 밤의 상대적인 자극 차이 때문이다.
낮에는 많이 움직이고 다른 활동에 신경을 쓰느라 심하지 않은 통증의 경우 대뇌에서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밤에는 특별한 자극 없이 누워서 휴식 상태를 취하게 되므로 낮에 느끼지 못하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낮 동안의 피로가 누적되는 것 역시 한 원인이다. 이는 하루 종일 서 있거나 돌아다녀서 다리나 발이 붓고 통증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밤이 되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든 피곤이 몰려오면서 면역반응이 약해지고 아픈 부위도 낮보다 더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다른 이유는 밤에 기온이나 기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관절염은 기온과 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 변하는 환경적 요인은 밤 통증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특히 골관절염의 경우, 비정상적인 뼈 성장으로 뼈에 있는 혈관이 수축될 경우에 혈관 혈압이 증가하면서 밤에 통증이 야기될 수 있다.
문제는 관절통증으로 인해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점이다. 실제 조사결과, 47.4%(138명)가 잠 못 자고 일어난 날이면 관절통증이 더 심해진다고 답했다.
이는 숙면을 취하지 못함으로써 피로가 계속 쌓이고 몸 기능도 회복되지 않아 기분장애,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정신적인 피로가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게 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관절염 통증에 수면장애로 인한 판단력,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까지 더해져 낮에 사고를 당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제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염 통증 만으로도 사고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다. 관절염 환자의 65.6%(191명)가 관절염을 앓은 후 횡단보도에서 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는 통증으로 인해 위험상황에서 육체적인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 정도가 심각해지기 전에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 원장은 이어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최소절개술, 맞춤형 인공관절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관절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당일 보행연습이 가능하고 회복도 빠르며 활동성도 더 보장되므로, 생활에 장애가 많았던 수술 전과 비교해 수술 후 정상인과 다름 없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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