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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이어 안과 개원가도 '답답'
[ 2008년 08월 01일 22시 28분 ]
경상남도의 '찾아가는 산부인과'에 대한 지역 개원가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과 개원가 역시 '찾아가는 안과 병원'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안과 개원의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대상은 삼성SDI가 사회공헌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료 개안사업.

삼성SDI는 자체 제작한 '움직이는 안과병원 버스'를 이용, 영세민과 무의탁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무료 개안 수술을 해주는 의료봉사를 벌이고 있다.

대형 리무진을 특수 개조한 이 버스는 특수 수술용 침대와 X-Ray, 레이저 치료기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어 개안수술이 가능하다.

이 회사의 무료 안과진료 봉사활동은 199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4년째.

물론 사업 초기에는 안과 개원가의 별다른 반발이 없었지만 이 사업을 통해 개안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개원가의 과잉경쟁으로 환자 기근현상이 빚어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이 사업을 통해 진료 수혜를 받은 환자가 10만명을 돌파했고 녹내장, 백내장 등 안질환 수술을 받은 사람도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사업 취지와 환자들의 수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지자체에서도 이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한 명의 환자가 아쉬운 안과 개원가로서는 삼성SDI의 무료 개안사업이 여간 탐탁치 않을 수 없게 됐다.

울산의 한 안과 개원의는 "예전 같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사안이지만 환자 한 명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요즘은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안과 개원의들은 이 사업이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봉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드러내놓고 반대를 할 수도 없어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의료봉사를 통한 사회환원'이라는 사업 취지에 '환자유출에 따른 경영난'이라는 주장으로 대응할 경우 논리싸움에서 밀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에서 전액 수술비를 지원하고 보험청구도 하지 않기 때문에 안과 개원가는 법적으로나 도의적으로 무턱대고 반대만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과의사회 관계자는 "회원들의 고충을 잘 알지만 마땅히 제재할 논리와 방법이 없다"며 "좋은 취지의 사업까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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