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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서 병원으로 다시 많이 돌아와"
[ 2008년 08월 07일 22시 00분 ]
200여 명의 환자를 수용하고 있는 수도권의 A 시립병원은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시설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과 노인 재활환자, 호스피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A 병원은 지난달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이후 오히려 환자가 늘었다. 저렴한 진료비가 한몫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증 환자가 많은 병원 특성상 요양시설로의 이전이 환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시설 입소에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특히 촉탁의 제도를 통한 의료서비스의 신뢰도가 낮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초에는 2~3명의 환자가 병원비 부담을 이유로 요양시설로 자리를 옮겼지만, 얼마 못가 다시 입원하기도 했다. 데일리메디는 지난 7일 A 병원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 시행을 앞두고 관련 병원들은 환자가 감소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이 달랐다."
A 병원 핵심 관계자는 "우리 병원만 하더라도 요양보험 시행 이후 다수의 환자 이탈을 생각했는데, 고작 2~3명만 시설로 옮겨갔다"며 "이들 환자는 얼마 후 다시 병원을 찾았으며,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요양시설이 증가해 환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느냐 여부가 더 큰 문제"라며 "중증환자와 장애인 진료를 촉탁의 제도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재정적인 문제를 이유로 촉탁의 제도를 고수하는 점을 이해하지만, 향후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일부 요양시설이 암암리에 환자 입소를 회피하는 것도 의료서비스 제공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했다.
A 병원은 이 같은 문제점을 고려해 지역 요양시설과 협약을 맺고, 시설 환자들에게 외래 진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요양시설에 입원한 환자 30~40명이 외래로 병원을 찾는다.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자가 늘어 이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려면 적어도 3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치료실에는 대다수 노인환자가 운동치료를 받고 있었고, 진료가 만족스럽다고 했다. 비용부담 때문에 요양시설을 생각하고 있지만, 의료서비스에 걱정이 많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이 병원의 한달 순수 진료비는 50만원 남짓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는 1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환자의 상태가 나쁘면 일대일 간병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1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는 점이다.
공동간병은 비교적 저렴한 60만원대이지만, 이마저도 부담을 느끼는 환자가 많았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시립병원이라는 특성을 논외로 치더라도 문제이 핵심이 진료비보다는 간병비라는 설명이다. 촉탁의 제도 또한 의료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많아 향후 문제점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 병원 관계자는 "요즘 들어 지역병원과 요양시설이 연계해 시설 환자들이 이동하면서 외래진료를 받는 시스템이 많이 논의되고 있다"며 "결국 시설이 늘더라도 중증 노인환자와 장애인은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과 인근 요양시설 간 환자 이동진료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노인 중증환자들이 원하는 것이 진료서비스라는 점이 명확해졌으면 좋겠다. 비용부담 때문에 병원의 참여가 어렵다면, 우선 요양시설이 협력병원과 연계해 진료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상 외래진료를 통한 경영수익은 매우 미미하지만, 환자 상태를 생각하면 외면하기도 어렵다. 촉탁의 제도의 보완점을 정부가 시급히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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