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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패션을 알면 덜 덥다
[ 2008년 08월 08일 03시 10분 ]
섭씨 30도를 웃도는 찜통기온이면 남자는 불리하다고 느끼기 쉽다. 여자는 민소매 옷으로, 반바지로, 치마로도 다양한 여름 코디가 가능하지만 여름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갖춰 입어야 할 때가 많은 남자들은 더 덥고, 그래서 힘들다.

요즘에는 직장마다 자율근무 복장을 뜻하는 ‘쿨 비즈’ 바람이 불고 있지만, 쿨 비즈가 능사는 아니다. 패션 전문가들은 상식에 의외의 복병이 있어 ‘아는 만큼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귀띔한다.

예를 들어 전문직 종사자나 외국계 회사 직원은 한여름에도 긴팔 드레스셔츠를 많이 입는데 과학적으로 ‘쿨’한 선택이라는 것.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온도를 2도 이상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긴팔 셔츠가 반팔 셔츠보다 더 시원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긴팔이 반팔보다 오히려 시원하다?

건국대 섬유공학과 박창규 교수는 “똑같은 면 소재의 반팔 와이셔츠와, 긴팔 와이셔츠를 입으면 더 시원한 쪽은 일반적 상식과는 달리 긴팔을 입었을 때”라며 “면은 땀 흡수를 돕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긴팔 셔츠를 입으면 흡수한 땀을 공기 중으로 빨리 증발시키기 때문에 반팔을 입었을 때보다 더 시원해진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인체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보다 땀 흡수력과 증발력이 뛰어난 섬유의 옷을 입었을 때 더 시원하게 느끼며 열대야 때 발가벗고 자는 것보다 러닝셔츠를 입고 자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드레스셔츠 속에 면 소재의 러닝셔츠를 입는 것이 시원할까?

면 소재의 속옷이 땀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안 입는 것보다 시원할 가능성이 크지만 드레스셔츠가 땀의 흡수를 돕는 면이나 다른 기능성 섬유로 만들어진 옷이라면 굳이 속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

정장은 메시 모헤어 등 통풍 땀흡수 잘 되는 소재로

정장을 입을 때에는 특히 안감이나 어깨패드, 주머니 등의 체온이 높은 부분에 어떤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 부분에 메시 소재를 사용한 옷이 땀이 나도 끈적이지 않고 통기성이 좋다.

LG패션 관계자는 “여름철 신사복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모헤어”라며 “앙고라 산양의 털로 만든 모헤어는 일반 울에 비해 통기성이 좋고 표면이 매끄러워 여름철 소재로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일반 울이나 실크 소재는 비나 땀에 젖으면 무거워지고 뻣뻣해지거나 후줄근해져 세탁비 부담이 크다. 이런 부담이 적고 시원한 소재로는 강연울이 있다.

특히 장마철에 제격인 강연울 소재는 일반 양모에 비해 원사에 꼬임을 더 줘 통기성이 좋다. 물기가 있어도 쉽게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또한 섬유의 탄력이 좋아 구김이 잘 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 까슬까슬하고 청량감을 주는 합성섬유 아크릴, 트리아세테이트 등도 여름 정장 소재로 많이 활용된다.

남자를 덥게 하는 4대 적

정장이 아니라도 남성을 더 덥게 만드는 것들로 넥타이, 벨트, 지갑, 신발이 있다. 4가지 아이템들은 남성 패션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필수 항목이기도 하지만 매고, 조이고, 포켓에 넣으면 두껍고, 통풍이 잘 안 된다는 각각의 단점 때문에 남성들을 덥고 힘들게 한다.
정은지 코메디닷컴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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