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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천식·알레르기비염, 개학前 '예방 치료'
[ 2008년 08월 13일 03시 14분 ]
3년째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영우(11)는 요즘 좀 살만 하다. 가래 끓는 듯한 기침도 거의 하지 않고, 친구들과 뛰어 노는 데도 크게 문제가 없다. 봄 가을이면 수돗물처럼 흘러 내리던 콧물도 이젠 멈췄다. 그런데 얼마 전 주치의로부터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으라는 얘기를 들었다. 개학해서 가을이 되면 천식 증상이 악화될 것이 뻔한데, 증상이 나타난 뒤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뚝 떨어지므로 미리 치료를 받으라는 것. 영우는 요즘 1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천식 예방 치료를 받고 있다.[편집자주]

어린이 천식,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여름방학 동안 치료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아주대병원 내과 박해심 교수와 인하대병원 소아과 손병관 교수가 15세 이하 알레르기 비염 환자 308명의 증상 발병시기를 조사했더니, 개학 시기인 8월15일 전후부터 증세가 악화돼 10월에 최고조에 달했다. 알레르기 비염 발병시기는 1년 중 7월(8.4%)에 가장 낮았다가 8월 중순(10%)부터 서서히 증가해 9월(40%), 10월(65.6%), 11월(57.1%) 등 가을에 가장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 2명 중 1명 이상이 가을철에 증상이 극도로 악화되는 것.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은 봄철에 가장 많다고 알려졌으나 이 조사에서 3월 발병은 50.6%, 4월 발병은 51.9%로 10~11월보다 낮았다.



손병관 교수는 "개학 후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이 재발하면 치료도 힘들고 어린이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경제적 부담도 늘어난다"며 "여름방학을 이용해 미리 병원 치료를 받으면 치료 결과가 30~40% 이상 더 좋다"고 말했다.

한편 박해심-손병관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이하 천식 환자의 83.3%에게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고, 반대로 15세 이하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50%에게 천식이 있었다.

박해심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 치료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천식 증상이 더 심하고 치료도 어려우므로 두 질환의 동시치료가 필수적이다"며 "두 질환 모두 조기에 치료하면서 알레르기 물질을 제거하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예방약은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제(ICS)'와 '알레르기 염증 제거제'다. 흡입형 스테로이드제제는 증상이 없는 시기에 한달 가량 정기적으로 기관지에 뿌려주면 기침이 심하게 나는 몸 속 이상면역반응을 더디게 하는 효과가 있다.

먹는 알약 형태의 '알레르기 염증 제거제'는 비염과 천식을 일으키는 상기도(비염)와 하기도(천식)에 약물(류코트리엔 조절제)이 들어가 염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약물은 증상이 없을 때 미리 염증을 치료해 비염과 천식의 악화를 막고,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밖에 많이 움직일 때만 천식 증세가 나타나는 '운동 유발성 천식' 환자는 활동 전 기관지를 확장시켜주는 흡입용 'β-2 항진약'을 미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선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소아천식·비염 환자가 있는 집에선 집먼지 진드기, 담배 연기, 동물 털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을 모두 제거하고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해야 한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규언 교수는 "특히 축농증, 중이염 등 합병증이 생기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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