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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학술대회 포스터 챙기는 서울대병원
[ 2008년 08월 19일 03시 00분 ]
병원 복도와 의국 게시판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각종 학술대회 포스터. 행사기간을 넘긴 포스터는 의례 쓰레기통에 버려지기 십상이지만 서울대병원에서 만큼은 귀중한 대접을 받는다.

국내 최대 의학 사료 전시장으로 꼽히는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사진]이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지는 학술대회 포스터에 역사적 가치를 부여, 수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터에 게재된 행사 날짜, 연자, 주제 등의 내용이 세월이 흐른 뒤에는 그 당시 해당과의 학술적 관심을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사료가 될 것이란게 박물관 측의 판단이다.

정도언 병원역사문화센터 소장은 "평소 아무렇게나 찢어 버리던 포스터이지만 그 안에는 매우 소중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며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학박물관은 얼마 전부터 직원들을 동원, 병원 게시판에 붙어있는 각종 학술대회 포스터들을 긁어 모으기 시작했다.

현재 약 400여 장이 모였고 영구 보관을 위한 명부작성과 디지털 사진 촬영 작업도 마쳤다.

다만 박물관 측은 아직까지 일선 의료진들의 포스터에 대한 역사적 가치 인식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스터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박물관으로의 제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자진해서 박물관에 포스터를 가져다 주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것.

박물관 측은 의료진들이 '이 정도의 것이 박물관에 갈 가치가 있을까?'라고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도언 소장은 "버릴 것이 있으면 박물관에 버려달라고 외치고 있지만 의료진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며 "현재도 세월이 흐르면 과거가 된다는 단순한 진실을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버려진 포스터를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앞으로라도 빠뜨리지 않고 수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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