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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생명 살린 40대주부의 조건없는 간 기증
[ 2008년 08월 19일 02시 41분 ]
40대 주부의 조건 없는 간 기증이 말기 간경화로 하루하루를 넘기기 힘든 시한부 환자 2명의 생명을 살려내 화제가 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던 환자에게 선뜻 본인의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나선 김영숙 씨(여, 43세).
[사진]
1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김 씨는 자신의 친언니와 법사대학 동기의 남편 이갑영씨가 간경화 말기 상태에 빠져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씨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기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씨에게 간을 기증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김영숙씨는 이갑영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 간 기증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죽음만 기다리고 있는 강윤석씨를 발견하게 됐다. 김씨는 수술을 시행할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팀에게 이씨와 강씨를 모두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의료진은 혈액형 조건상 아름다운 천사 김영숙씨의 간을 강윤석씨에게, 강윤석씨의 아들 간 일부를 이갑영씨에게 기증하면 두 사람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제시, 김영숙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흔쾌히 승낙, 4명의 환자(김영숙, 강윤석, 강윤석씨 아들, 이갑영)를 동시에 수술하게 됐다.
김 씨는 “뇌졸중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불교 신자로서 평소 장기기증의 고귀한 정신을 실천하고 싶었다”며 “장기기증을 하겠다는 말에 둘째 아들이 처음에는 많이 반대했지만 어머니의 순수한 마음을 깊이 헤아려주고 격려해 준 두 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및 간담도 외과 이승규 교수팀의 집도로 이뤄진 간이식 수술은 2명의 기증자 간을 서로 상대편 가족의 환자에게 동시에 이식 해주는 초고난도 교환 간이식 수술로 이루어졌으며, 18일 현재 기증자와 수혜자 4명 모두 건강한 상태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병원 이승규 교수는 “처음 계획과는 달리 교환 간이식을 통해 2명의 말기 간경화 환자를 살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기증자와 수혜자가 바뀌면서 오히려 기증자가 줄 수 있는 간의 체적(부피)과 수혜자가 필요로 하는 간의 체적(부피)이 서로 서로 충분해져 더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생체부분 간이식 수술의 발전된 형태인 교환 간이식 수술은 지난 2003년 9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및 간담도 외과 이승규 교수팀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교수급 의료진 10여 명을 포함 의료진 6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수술로 수혜자와 기증자 각각 2명씩 총 4명에 소요되는 수술 시간만도 50시간 이상이 걸린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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