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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김성주 김안과병원장의 탕평 인사
[ 2008년 08월 20일 21시 57분 ]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MBC 드라마 '이산'. 드라마 주인공 정조는 할아버지인 영조의 탕평책을 계승, 그의 거실을 '탕탕평평실(蕩蕩平平室)'이라 하고 노론 ·소론뿐만 아니라 출신을 가리지 않았다.
특히 서얼(庶孼)도 글 잘하는 사람을 등용했으며 남인 출신을 영의정에 앉히는 등 적극적으로 탕평책을 써서 많은 효과를 거뒀다.
조선 후기 영조가 당쟁을 해소하기 위해 당파간의 정치세력에 균형을 꾀한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정책인 탕평책이 손자인 정조에 의해 완결점을 찍은 셈이다.
당시 만은 못하더라도 의료계에는 여전히 학연에 의한 계파 싸움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더욱이 모교 출신 위주의 대학병원에서 타교생들이 느끼는 텃새의 서러움은 주·객체를 떠나 부인하지 않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물론 일부 대학병원들이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타교 출신 채용 비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의사들의 학연 족보는 여전하다.
이런 점에서 국내 안과 선도병원인 김안과병원의 탕평 인사가 관심을 끈다. 병원은 얼마 전까지 그 명성에 걸맞게 수도권의 유수 의대 출신 중심으로 의료진을 꾸려왔고 특히 자교(自校)라 할 수 있는 건양의대 출신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성주 원장의 인사 채용은 예상을 비켜나갔다. 모교 출신과 일부 의대에 국한될 경우 동문 의사들끼리 매너리즘에 빠져 보다 발전적인 진료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전국 의대 출신을 골고루 채용하기 시작한 것.
실제 현재 김안과병원 주요 의료진 25명 중 건양의대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으며 출신교 역시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물론 건양의대 역사가 10년을 갓 넘긴 탓에 교수급 의료진 배출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앞으로도 자교 출신 채용을 가급적 지양한다는게 김성주 원장의 방침이다.
김성주 원장은 "각 의대 나름대로 배울 점이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전국 의대에서 1명씩의 의료진을 채용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산'과 비슷한 시기에 방영됐던 mbc 의학드라마 '뉴하트'에서도 주인공인 지성이 자교 출신들의 텃새에 힘겨워 하는 모습이 다뤄졌다. 의료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아니면 무조건 배척하려는 아둔함 보다 '상대'를 아울러 그들의 문화를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으려는 김안과병원의 지혜가 필요한 의료계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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