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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혈당 측정, 정상적 관리 보장 못해"
[ 2008년 08월 21일 04시 42분 ]
당뇨병 자가혈당측정(SMBG)은 환자 자신이 혈당치 상황을 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혈압이나 체온 측정과는 달리 고통이 뒤따른다.
의사들은 대부분 당뇨병환자에게 자가혈당 측정을 권장하고 있다. 자신의 혈당을 파악하여 생활습관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무작위 비교시험(RCT)의 보고에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MBG가 혈당관리에 효과적인지, 실시할 경우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일본 준텐도의대 내분비학 히로세 타카히사(弘世貴久)교수에게 들어보았다.
SMBG는 이중맹검시험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향적 RCT가 가장 정밀도 높은 시험법이다.
일본의 SMBG실태 조사에 따르면, SMBG군의 혈당 조절은 하지 않은 군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후향적 분석인데다 SMBG군에 속한 환자가 치료 의욕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히로세 교수의 지적한다.
한편 구미에서 실시된 RCT에서는 SMBG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현재로서는 없다.
2형 당뇨병으로 신규 진단된 184례의 환자를 SMBG군과 미실시군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1년 후 혈당 조절 상황을 비교한 ESMON study를 예로 들어보면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시험 결과에 따르면 HbA1C(당화혈색소) 수치의 개선율과 BMI에는 차이가 없으면서도 SMBG군에서는 우울점수가 6% 높게 나타났다(BMJ 2008; 336: 1174-1177).
이외에 약물치료 중인 2형 당뇨병환자 453례를 대조군, SMBG군, SMBG+교육프로그램군으로 나누어 비교한 DiGEM 시험에서도 HbA1C 개선율은 3개군 간에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BMJ 2007; 335: 132) 의료경제적 효과도 볼 수 없었다.
양쪽 시험 모두 혈당 조절이 비교적 양호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혈당치에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도 있었겠지만, 히로세 교수는 SMBG 효과를 검증할 때에는 환자의 인식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물치료처럼 약효를 비교하는 시험과는 성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인슐린이 도입되면서부터 SMBG에 보험적용을 시작했다. 앞서 예로 든 시험처럼 경구제로 치료 중인 2형 당뇨병환자의 SMBG 도입은 아직도 적은 편이다.
히로세 교수는 구미에서는 일반 외래에서 인슐린 도입이 많아 인슐린과 SMBG을 도입하는데 시차를 두고 있다.
침습적 주사와 SMBG를 동시에 시작하면 환자가 “주사도 힘든데 이런 검사까지 해야 하나”라는 저항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서다.
또한 외래에서 인슐린을 주사할 경우 처음에는 저혈당을 감안해 소량을 투여하기 때문에 기대만큼 혈당이 낮아지지 않아 “통증을 무릅쓰고 측정했는데 나쁜 결과였다”며 환자에 SMBG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히로세 교수의 SMBG를 권장하는 방법으로 진찰실 책상에 SMBG기를 항상 비치해 둘 것을 제안했다.
인슐린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의사나 스태프가 SMBG기로 환자의 혈당치를 측정하게 되는데 이때 스태프는 혈당측정시 환자의 관심을 끌도록 재미있게 해야 한다.
즉 환자와 스태프가 동시에 “5, 4, 3, 2, 1” 등 카운트다운을 세는 등 환자로부터 “매우 편리하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인슐린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혈당이 안정된 1, 2개월 후에는 “집에서도 직접하면 혈당조절이 쉬워질 것같다”고 환자가 SMBG를 직접 해 보겠다는 의지를 유도해 낸다.
교수는 환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을 의료자측에서 배려하지 않으면 환자 역시 SMBG의 목적을 잃기 쉽다고 지적한다.
히로세 교수는 인슐린 주사와 SMBG를 동시에 시작한 결과 “1일 7회 빠뜨리지 않고 측정했지만 치료와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못한 증례”를 많이 경험했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 SMBG를 하겠다고 말한 환자는 자신의 치료내용과 생활습관과 SMBG의 관계를 파악하여 적절한 생활습관을 모색한다는 결과도 얻었다.
이들 환자는 혈당변화의 구조를 이해한데다 정확한 시간에 측정함으로써 양호한 혈당관리가 가능해졌다.
히로세 교수는 “앞서 설명한 논문에서는 SMBG 도입 경위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SMBG를 ‘인슐린 도입 후에 당연히 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해 왔던 의사들에게 ‘왜 필요한지’ 그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
메디칼트리뷴 webmaster@medical-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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