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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언 교통사고 사망 원인 논란
[ 2008년 08월 21일 13시 35분 ]
'최강칠우' 이언이 교통사고를 당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하고 있는 '음주설'에 대해 '고인 가족들에게 상처를 남길 수 있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통사고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사망이라 하더라도, 음주로만 몰아가는 것은 비과학적이다.
운전 중 피로로 인한 교통사고의 다양한 원인 중 하나는 '수면의 질 부족'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0%가 낮 동안 심각한 졸림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세 이상 남성 4명 중 1명이 심각한 주간졸림증을 보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낮에 심각하게 졸리는 것은 '과도한 주간졸림증(EDS)'이란 질병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 수면학회에 따르면 과도한 주간졸림증은 '깨어 있으려고 해도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거나 지나치게 많이 자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과도한 주간졸림증의 가장 큰 원인은 야간의 수면 부족이다.
수면 부족은 많은 문제점을 초래한다. 영국의학협회 발표에 따르면 17시간 이상 깨어 있는 상태로 운전하면 혈중 알코올 농도 0.05% 정도의 음주운전과 비슷하다. 수면 부족 상태에서의 운전은 음주운전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16~60%가 수면부족에 의한 것이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초대형 사고의 원인이 주간 졸음인 경우도 많다.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우주선 챌린저호 폭발, 유조선 엑손 발데즈호의 기름 유출 사고 등의 원인도 졸음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하루 6시간 이내의 수면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인지기능, 판단력과 업무수행 능력, 기억력과 집중력 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또 두통과 눈 흐림, 가려움증, 짜증과 우울증 등이 심해진다. 또 수면이 부족하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가 감소해 비만 위험이 높아진다.
수면의 질(質)도 문제다.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데도, 수면의 질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코골이는 30~35세 남성의 20%, 여성의 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비율은 60세가 되면 남성의 60%, 여성의 40%로 확 올라간다. 심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충분한 시간 잠을 자도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피로회복도 잘 되지 않는다. 또 이는 수면 중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초 헝가리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67%, 고혈압은 40%, 심장발작을 일으킬 확률은 34%가 각각 높았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면 질 개선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2002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면 6시간 이하, 7시간, 8시간 이상 등 3그룹의 20년 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7시간 잔 그룹의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3.5~4.5시간 이하로 잔 그룹과 8.5시간 이상 잔 그룹은 7시간 그룹보다 사망확률이 15%나 높았다. 잠을 너무 적게 자는 것은 물론, 너무 많이 자는 것도 건강 장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등이 있으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한 뒤 살빼기, 자세교정, 수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대한수면학회 신철(고려대안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사는 "예전에는 코를 골면서 잠자는 것을 보고 잘 잔다고 한 적도 있었다. 수면 무호흡이 질환으로 인정된 지 35년밖에 안됐다"며 "수면이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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